▲ 부상 복귀전에서 역투로 팀을 승리로 이끈 kt 쿠에바스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는 지난 5월 30일 고척 키움전 도중 장요근에 통증을 느꼈다. 스스로 큰 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속 공을 던졌지만, 검진 결과 미세한 파열이 발견됐다. 

당초 의료진은 “5주 정도는 재활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그런데 그런 쿠에바스는 예상보다 복귀를 당길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의료진이 결장 기간을 넉넉하게 잡은 경향도 있지만, 쿠에바스 개인의 의지와 주위의 헌신적인 돌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쿠에바스는 2주만 쉬고 다시 공을 잡았고, 21일 수원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아주 좋은 투구였다. 호평이 아깝지 않은 투구였다. 전날 승리로 기세가 살아있는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7이닝 동안 85개의 공만 던지며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팀 타선이 폭발적으로 터지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쿠에바스가 경기를 만들어준 셈이다.

최고구속 등이 확 뛰어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제구와 공의 무브먼트가 워낙 좋았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파고드는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은 일품이었고, 변형 패스트볼은 롯데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이끌어냈다. 결정구로 쓴 체인지업도 좋았다. 쿠에바스가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3주를 쉰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컨디션이었다. 

쿠에바스는 경기 후 자신의 2승보다는 팀의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뒀다. 3주 정도 로테이션에서 빠지며 팀 마운드가 힘들었던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쿠에바스였다. 그리고 2주나 복귀를 앞당겨준 트레이닝코치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부상기간에 회복하는데 집중했고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보강운동 등 치료와 훈련에 도움을 준 트레이닝 코치들에게 꼭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웃었다.

일단 이날 승리도 승리지만 재활이 잘 끝났다는 게 더 큰 수확이었다. 이제는 더 아프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불펜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선발이 조금 더 버텨주면 경기가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kt가 보유한 리그 수준급 타선은 언제든지 뒤지고 있는 경기를 쫓아가고, 박빙의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주 5승은 대다수가 선발투수들의 든든한 투구가 발판을 놨다. 쿠에바스의 정상적 복귀를 확인한 kt도 중위권 도약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경기에 나가고 싶어 애가 탔던 쿠에바스 또한 “다음 경기도 오늘과 같이 잘 준비해서 100%를 보여줄 수 있도록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t가 쿠에바스의 승리 소감과 함께 기분 좋은 일주일을 마쳤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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