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평가받는 강릉고 김진욱(왼쪽)과 김해고 김유성이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벌인다. ⓒ목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제대로 만났다. 고교야구는 물론 KBO리그가 나란히 주목하는 영건들이 최후의 맞대결을 펼친다.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이 22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툴 학교는 강릉고와 김해고다. 모두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 달성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롯데가 주목하는 김진욱 vs NC가 지켜보는 김유성

이번 결승전은 장차 KBO리그를 빛낼 영건 에이스들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주인공은 강릉고 3학년 좌완투수 김진욱(18)과 김해고 3학년 우완투수 김유성(18). 2002년생 동갑내기 투수는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며 모교를 사상 첫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우선 지난해 쟁쟁한 1년 선배들을 제치고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김진욱은 올해 황금사자기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시속 140㎞대 초중반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프로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김유성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강속구 투수로서의 자질을 과시했다. 주무기는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 무엇보다 신장 191㎝·체중 89㎏의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구위가 일품이다.

이처럼 고교야구 마운드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두 에이스가 더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향후 행보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김진욱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김유성은 NC 다이노스에서 지켜보는 특급 자원들이다. 롯데와 NC는 ‘낙동강 매치’를 형성하는 지역 라이벌이기도 하다.

▲ 2차 지명 후보로 분류되는 강릉고 김진욱을 보기 위해 목동구장을 찾았던 롯데 성민규 단장. ⓒ한희재 기자
고교 진학 당시 수원북중에서 다른 지역의 강릉고로 건너온 김진욱은 규정상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그러면서 2차 지명 전체 1순위 선발권을 지닌 롯데의 유력 지명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강속구와 제구력을 함께 지닌 좌완투수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실제로 롯데는 김진욱을 향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의 경우 김진욱의 등판일을 맞춰 두 차례나 목동구장을 찾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김유성은 NC의 1차 지명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NC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황금사자기 개막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김유성은 최고구속 140㎞대 후반을 기록할 만큼 잠재력이 높다. 또, 체격 조건도 우수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 스포티비뉴스가 황금사자기 개막 전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실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망주 설문조사. 강릉고 김진욱이 만장일치를 받은 가운데 김해고 김유성도 주목해야 할 유망주로 꼽혔다.
위기관리 능력도 넘버원…결승전 빅매치 성사

이처럼 모두의 기대를 듬뿍 받는 두 투수는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일단 김진욱은 2경기에서 10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광주일고와 경기상업고 타자 40명을 상대로 빼앗은 삼진은 무려 17개. 실점은 하나도 없었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첫 경기였던 광주일고와 32강 경기. 선발투수 엄지민이 1회초 2사 만루 위기로 몰리자 구원등판한 김진욱은 이현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스스로 자초한 2회와 3회 만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또, 경기상업고과 8강에서도 6회 나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유성의 위기관리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청주고와 32강전 4회 무사 1·2루에서 급히 투입된 김유성은 이 위기를 무실점으로 처리했고, 남은 5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16강행을 이끌었다. 이어 광주진흥고와 4강에서도 7회 2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등판해 삼진을 잡아낸 뒤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처럼 강릉고 최재호 감독과 김해고 박무승 감독은 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보내는 대신 위기 상황을 잠재우는 소방수로 활용하고 있다. 다른 투수들에게 일단 선발 임무를 맡긴 뒤 초반 승부처에서 에이스를 투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김진욱과 김유성이 언제 등판하느냐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4강전 이후 나란히 하루 휴식을 취한 좌·우완 에이스. 과연 누가 모교의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게 될까. 미리 보는 KBO리그 영건 맞대결로 펼쳐질 황금사자기 결승전은 22일 오후 6시30분 SPOTV 생중계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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