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왼쪽), '사이코지만 괜찮아' 포스터. 제공|tvN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조용히 시청률이 오르는 월화극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이하 '가족입니다'), 김수현과 서예지를 앞세운 토일극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주춤한 tvN 드라마를 반등시킬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가족입니다'와 지난 20일 첫방송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각각 '반의 반'과 '화양연화-삶이 꽃이 된 순간'의 후속작이다. '반의 반'은 1%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 시청률에 허덕이다 불명예스럽게 조기종영을 했고, '화양연화-삶이 꽃이 된 순간'은 4%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현재 방송 중인 수목극 '오 마이 베이비'도 1~2%대로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tvN 드라마 상황은 썩 좋은 상황은 아니기에 '가족입니다'의 선전과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화제성은 눈여겨볼 만하다.

3.1%로 시작해 최근 방송분은 4%까지 오른 '가족입니다'는 대화와 소통 없는 평범한 가족에게 닥친 이야기가 섬세하게 풀리면서 조용히 마니아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가족입니다'의 힘은 스토리가 첫손에 꼽힌다. 평범한 가족이 각자 지닌 비밀이 매회 하나씩 공개되면서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충격을 안기고 있다. 남편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졸혼한 남편이 갑자기 22살의 기억으로 회귀하는 식이다. 

가족 내 이야기는 물론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청자들은 자매로 나오는 추자현과 한예리의 호흡도 좋고, '남사친' 김지석의 눈빛도 여운을 남긴다고 입을 모은다. 정진영과 원미경이라는 든든한 두 중견 배우의 활약도 마찬가지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최대 강점은 캐릭터로 꼽힌다. 전역 후 복귀작으로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한 김수현은 처연한 분위기의 문강태 역으로 변함없는 비주얼을 뽐낸다. 발달장애가 있는 문상태 역을 맡은 오정세는 기대대로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를 소화하고, 김수현과 오정세가 빚어내는 형제의 호흡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든다.

서예지는 동화 속 여왕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가 독보적이라는 평이다. 화려한 의상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그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는 찬사를 얻고 있다.

여기에 재기발랄한 박신우 감독의 연출이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완성한다. 박신우 감독은 아기자기한 연출을 살렸다. 멀리 걸어가는 문강태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고문영이 거인처럼 커져서 그를 쥐려 애를 쓰거나 하는 식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1회 시청률은 6.1%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2회는 4.7%로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각각 이야기와 캐릭터를 앞세운 두 드라마는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분명히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이후 눈에 띄게 성공한 드라마가 없는 tvN에 '가족입니다'와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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