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고 선수들이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박무승 감독(가운데)을 헹가래 치고 있다. ⓒ목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김해고를 사상 첫 전국대회 정상으로 이끈 박무승(48) 감독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해고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4-3으로 누르고 정상을 밟았다. 8회말까지 1-3으로 뒤졌지만, 9회초 3점을 뽑아내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다. 2003년 야구부 창단 후 감격의 첫 전국대회 우승이다.

박무승 감독으로서도 의미가 남다른 우승이었다. 사령탑으로서 처음 등극한 전국대회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 단 한 하루도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채 은퇴한 박 감독은 이후 홍익대와 충주성심학교, 덕수고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지난해 김해고 지휘봉을 잡은 뒤 만년 약체로 분류되던 야구부를 전국대회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 부임 1주년을 우승으로 자축한 김해고 박무승 감독. ⓒ고봉준 기자
운명 같은 하루였다. 지난해 김해고로 부임한 날짜는 6월 22일.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이날과 정확히 같다.

박 감독은 “김해고 선수들을 처음 만난 날 우승을 해 감회가 새롭다. 이 기쁨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웃었다. 이어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이 모토를 선수들에게 늘 이야기하면서 오늘 이날을 꿈꿨다”고 덧붙였다.

2003년 창단 후 늘 약체로 분류되던 김해고는 이번 대회에서 전국대회 사상 첫 8강행을 이뤄냈고, 이 기세를 몰아 4강과 결승 무대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나란히 돌풍을 일으킨 강릉고마저 잠재우면서 감격을 맛봤다.

박 감독은 “김해고는 항상 지는 팀이었다. 전국대회에서도 1회전만 치른 뒤 다시 김해로 내려가는 팀이었다”면서 “김해고로 부임한 뒤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국대회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해왔다. 지난 1년간 힘든 훈련을 소화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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