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동, 고유라 기자] KBO리그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33)가 공개 사과했다.

강정호는 23일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던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은 선고받은 바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 새 팀을 찾다가 최근 KBO에 복귀 의사를 밝혔고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오후 2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강정호는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말주변이 없어서 생각하는 말들을 그대로 전하지 못할 것 같아 미리 써왔다"고 종이를 읽어내려갔다.

강정호는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떻게 드려도 부족하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2009년, 2011년 음주운전에 적발돼 벌금형을 선고받고 면허가 취소됐다. 구단에 말하지 않으면 괜찮을 줄 알았다. 2016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숙소로 복귀하는 사고를 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 잘못을 보고 실망하신 분들, 특히 어린이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입고 저 때문에 다시 사고를 떠올린 모든 피해자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사과하는 시점도 너무 늦었다. 공개적인 사과가 늦어지면서 항상 빚을 진 마음이 있었다. 가족들, 자신에게도 떳떳하지 못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여러 번 했다. 어렸을 때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잘못해도 야구 실력만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책임감 없는 행동을 해 많이 실망시켰다. 공인으로서 자세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것을 후회한다. 몇 년 간 주변을 돌아볼 시간을 가졌다. 지난 순간들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부터 음주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4년째 금주하고 있고 앞으로도 금주를 이어가는 게 목표다. 어떤 말로도 잘못을 돌아볼 수 없지만 앞으로도 성실하고 진실되게 살아가려고 한다. 또한 가장 강정호로서 변해가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 지난 잘못을 용서받기에 부족하지만 KBO리그 관계자분들께도 잘못을 속죄하고 싶다. 모든 비난을 감당하며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진심으로 KBO리그 팬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구단에서 나를 받아준다면 첫 해 연봉 전부를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겠다. 향후에도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에 참여하겠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인생을 망치는지 알려서 음주운전 감소에 기여하고 싶다. 비시즌에 청소년들에게 야구 봉사를 하겠다. 이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속죄하겠다. 나에게 조금이라도 기회를 준다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많은 이들이 불편하는데 야구를 하고 싶어하는 게 본인의 이기심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생각해도 이기적이다. 앞으로는 이기적으로 살지 말자고 노력했는데도 또 이기적으로 행동했다. 앞으로 할 수 있는 건 어떻게 하면 변화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팬들, 가족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결정했다. 이기적인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스포티비뉴스=상암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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