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상암동, 고유라 기자] 강정호(33)가 공개적으로 KBO리그 복귀 의사를 밝혔다.
강정호는 23일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던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은 선고받은 바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 새 팀을 찾다가 최근 KBO에 복귀 의사를 밝혔고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는 "야구를 잘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제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린 선수들, 유소년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도움이 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 복귀한다면 첫 해 연봉을 기부하고 유소년들을 돕겠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팬들, 가족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자신의 KBO리그 복귀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임의탈퇴 상태인 강정호의 보류권은 키움 히어로즈가 가지고 있다.
다음은 강정호의 일문일답.
-복귀하지 않으면 비난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데 굳이 KBO리그에 복귀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야구할 생각이 있는지 수없이 많이 생각했다. 정말 변화된 모습을 KBO리그 팬들,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면, 꼭 한 번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정했다"
-팬들은 좋아하는 야구를 못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반성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
"야구를 잘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제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어린 선수들, 유소년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도움이 되기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
-2016년 처음 일이 있고 나서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가 비판을 받았었는데.
"그때 당시에도 정말 무지했고 어리석었다. 정말 야구만 바라봤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도미니카에서 선교사님을 만나고 회개했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을 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팬들, 가족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이전에도 사과의 기회가 있었는데 KBO 복귀 결정 후 공개 사과를 하는 이유는.
"사과가 늦어진 것은 죄송하다. 미리 들어왔어야 하는데 징계 시점이 늦어졌고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져서 사과드린다"
-어린 선수들에게 봉사하고 도움이 되겠다고 했는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보기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더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얼만큼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어린 아이들이 더 큰 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강정호를 받아들이는 구단은 부담이 되는 입장인데. 모든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해외 리그 진출까지도 생각하나.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못 하게 되더라도 어린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이다"
-구단에서 자체 징계를 검토하는데 KBO 징계 이상의 자체 징계가 나와도 감수하겠나.
"감수하겠다"
-미국에 있을 때도 한국의 비난 여론이 크다는 걸 느꼈을텐데, 팬들이 절대 못 보겠다라는 반응을 보인다면 감수하겠다.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을 걸 감수하고 있다. 더 성숙해지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팬들께서도 언젠가는 지켜봐주실 거라는 바람으로 노력하겠다"
-청소년들에게 어떤 걸 가르치겠나.
"학교에 다닐 때 인성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다. 프로에 들어와서 몇 년 야구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공인 의식이 나태해지고 거만해졌다. 자만했다. 이 부분은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좋은 사람이 돼서 학생들에게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성에 대해 조언하면서 도움을 받는다면 만족하겠다"
-키움 구단은 왜 본인을 받아들여야 하나.
"아직 정해진 건 아닌지만 예전 정을 보고 받아달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동료들이나 팬들에게 제가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고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현재 몸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몸상태는 괜찮은 느낌이다. 실전은 경기를 뛰지 않아 모르겠지만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한이의 은퇴 이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생각을 해보진 못했지만 형평성에 대해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
-동료 선수들의 박탈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KBO리그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어떤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팬들에게 꼭 사죄드리고 싶다"
-복귀하든 안 하든 유소년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는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주고 싶나.
"내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 어렸을 때 인성에 대해 많이 교육받았지만 프로 들어와서 나도 모르게 변해간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잡아줄 사람이 필요하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상암동, 고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