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장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다비드 루이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게리 네빌이 아스널에 냉철한 수비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스널은 지난 18일(이하 한국 시간)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완패했다.

다비드 루이스의 수비 실수가 뼈아팠다. 전반전에 볼 처리 미숙으로 선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전에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리야즈 마레즈를 손으로 잡아 끌었고, 레드카드까지 받으며 대형 사고를 쳤다. 아스널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2경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아스널은 3개월 만에 재개된 리그에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아스널은 20일 치른 30라운드에서도 브라이튼에 1-2로 패했다. 2연패로 10위까지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목표인 4위까지 거리가 더 벌어졌다. 현재 4위 첼시가 승점 51점을 따낸 상황인데, 아스널은 40점에 불과하다. 8경기가 남은 가운데 사실상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는 또 실패하는 모양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 수비수이자, 이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게리 네빌이 '라이벌 클럽' 아스널에 작은 조언을 건넸다. 냉철한 수비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가 23일(한국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네빌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더 뛰어난 집중력을 가진 수비수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생각이 하나의 실마리다. 네빌은 "퍼거슨 감독은 언제나 감정적인 수비수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수들이 얼음처럼 차가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골키퍼로서, 수비수로서 실수를 저지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로 꾸려진 중앙 수비 조합을 내세워 단단한 수비력을 발휘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센터백 듀오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들이다.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네빌은 루이스가 "다시 따라잡으려고 하다가 두 번째 실수가 나왔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기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비수라면 자아를 버려야 한다. 지연하는 것으로도 도움이 된다. 동료들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단번에 공을 빼앗으려고 하거나 달려드는 수비수들이 많이 있다. 몇 년 동안 아스널 수비수들이 그렇게 하는 걸 봐왔다"며 수비수가 돋보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스널은 수비진 구성에 고민이 크다. 슈코드란 무스타피와 다비드 루이스는 실수가 많다.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역시 확신을 주기엔 부족한 수비력이다. 파블로 마리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하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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