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동, 고유라 기자] 강정호를 둘러싼 비판 여론. 이제 공은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갔다.

강정호는 23일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과거를 사과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던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 새 팀을 찾다가 최근 KBO에 복귀 의사를 밝혔고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는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야구할 생각이 있는지 수없이 많이 생각했다. 정말 변화된 모습을 KBO리그 팬들,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면, 꼭 한 번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정했다"며 "아직도 부족하지만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 팬들, 가족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5일 KBO가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의 징계를 결정하자마자 강정호가 기다렸다는 듯이 냈던 공식 사과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당시 미국에서 이메일 형식으로 사과했던 강정호가 입국해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강정호는 "어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복귀 시 첫 해 연봉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겠다" 정도 계획만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강정호가 자신의 뜻을 공개적으로 전달한 이상 다음 결정은 키움 구단이 내려야 한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 의사를 밝혔을 때 "복귀하든 하지 않든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고 권유했고 강정호는 이를 실천에 옮겼다. 피상적인 사과로 점철된 기자회견이긴 했지만 강정호는 일단 직접 나서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더 이상 할 게 없다. "구단 자체 징계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키움 구단이 강정호를 받아들일지, 받아들인다면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릴지 않을지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키움이 강정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키움은 강정호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줘 다른 팀에 가게 할 수 있다. 임의탈퇴 자체를 해제하지 않는 것도 가능하지만 구단이 선수의 앞길을 막는다는 여론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아직 정해진 건 아닌지만 예전 정을 보고 받아달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동료들이나 팬들에게 제가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고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며 키움 입단 의사를 밝혔다.

이제 강정호와 키움의 계약 소식이 들린다면 모든 비난의 화살은 키움으로 쏟아지게 된다. 강정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이상 그 잘못을 알면서도 영입하는 키움 구단이 모든 책임을 지는 셈이기 때문. 키움 구단이 강정호를 영입하고 무수하게 쏟아질 비난을 함께 나눠질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상암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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