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김해고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무명팀의 반란'으로 이목을 끈 황금사자기 결승전이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최근 8년 이내 최고 시청률을 올렸다.

김해고는 2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9회 대거 3득점하며 강릉고에 4-3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는 무명팀의 설움을 씻고 창단 후 첫 고교야구 대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강릉고 투수 김진욱과 NC 1차 지명이 예상되는 김해고 투수 김유성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결승전의 관심도는 SPOTV 중계 시청률로 이어졌다. 강릉고와 김해고의 결승전은 현재 집계가 가능한 2013년 이후 최근 8년 사이 고교야구 대회 단일경기 중계 최고 시청률 0.746%(AGB닐슨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고 시청률은 2013년 대통령배 결승전(0.543%)이었는데 이보다 0.2% 넘게 시청률이 상승했다. 0.746%는 웬만한 KBO리그 경기의 시청률과 비숫한 수치다. 일부 비인기팀간 시청률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이번 대회 중계 5경기 평균 시청률 또한 0.342%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고교야구대회 평균 시청률이 0.053%였음을 비교해볼 때 이번 대회 시청률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 강릉고는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9회초 석패했다. ⓒ곽혜미 기자

이날 결승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로도 송출됐는데 9회말 김해고가 역전 우승을 차지한 순간 동시 접속자수가 3만1000명을 넘어서고 경기 누적 접속자수는 46만여 명으로 50만 명에 육박했다. TV 시청률뿐 아니라 포털 접속자 수를 볼 때도 황금사자기 결승전이 KBO리그 못지 않게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올해부터 4년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고교야구대회 중계권 계약을 맺은 에이클라미디어그룹 관계자는 "황금사자기 대회 시청층을 살펴보면 KBO리그 시청층과 유사한 형태를 띤다. 이 때문에 KBO리그를 중계하는 채널(SPOTV)에서 야구가 없는 월요일 야구 시간대에 중계를 하면서 시청자 유도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김해고는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9회초 역전극을 펼쳤다. ⓒ곽혜미 기자

결승전의 숨막히는 접전도 시청률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는 김진욱의 호투를 앞세운 강릉고가 8회말까지 3-1로 경기를 리드했다. 그러나 김해고는 9회초 김진욱이 한계 투구수인 105구를 던지고 내려간 뒤 후속 투수들을 공략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김해고 김민준이 엉덩이에 공을 맞아 동점이 되는 순간이 분당 최고 시청률 1%를 넘겼다.

위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고교야구 대회 결승전은 KBO리그 경기가 있는 날인 화요일~일요일에 개최된 사례가 많았다. SPOTV는 대회 전부터 KBO리그 시간대를 피해서 결승전을 편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야구 팬들이 KBO리그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아마추어 야구를 더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도록 앞으로 다른 대회도 경기 날짜와 시간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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