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근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23일 경기 전까지 팀 실책 최소 3위에 올라 있었다. 그런데 개인 실책 1위는 LG 정근우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가 수비에서 고전하고 있다. OPS 0.586으로 공격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수비 실책까지 쌓이다 보니 고개를 숙이는 날만 늘어간다. 

정근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저질렀다. 1-1 동점으로 끝낼 수 있던 수비 이닝이었지만 이 실책으로 점시 1-2이 됐다. LG는 결국 3-8로 완패했다. 피홈런이 4개나 나오는 등 실점 요인은 많았지만 정근우의 실책은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이날 LG 선발투수는 선발로는 처음 1군 경기에 나선 신인 김윤식이었다. 청백전과 연습경기 기간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윤식이지만 1군 선발의 압박감이 큰 듯했다. 1회 던진 16구 가운데 볼이 9개였다. 2회에도 박병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허정협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에 수비까지 말썽을 일으켰다. 정근우가 2사 1, 2루에서 서건창의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바운드 측정에 실패한 듯 뒷걸음을 치다 한 번에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이 실책에 3루에 있던 허정협이 득점하고, 1루 주자 박준태는 3루까지 달렸다.

시즌 8번째 실책을 저지른 정근우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트렸다. 

정근우는 4회 이정후가 친 2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타구를 잘 따라가 역동작으로 던지는, 전성기 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던 수비를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송구가 빗나갔다. 이 타구는 2루수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정근우의 표정이 또 굳어졌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에 앞서 정근우가 실책 1위를 기록 중인데도 꾸준히 선발 출전하는 이유에 대해 "시즌 초반에 체력이 있을 때 정근우를 선발로 많이 내보내려고 한다. 정주현이 못해서 (2차 드래프트에서)정근우를 영입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144경기 레이스를 위해 정근우와 정주현의 공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팀의 42경기 가운데 정근우는 23경기, 정주현은 19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주현의 비중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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