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회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저질렀다. 1-1 동점으로 끝낼 수 있던 수비 이닝이었지만 이 실책으로 점시 1-2이 됐다. LG는 결국 3-8로 완패했다. 피홈런이 4개나 나오는 등 실점 요인은 많았지만 정근우의 실책은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이날 LG 선발투수는 선발로는 처음 1군 경기에 나선 신인 김윤식이었다. 청백전과 연습경기 기간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윤식이지만 1군 선발의 압박감이 큰 듯했다. 1회 던진 16구 가운데 볼이 9개였다. 2회에도 박병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허정협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에 수비까지 말썽을 일으켰다. 정근우가 2사 1, 2루에서 서건창의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바운드 측정에 실패한 듯 뒷걸음을 치다 한 번에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이 실책에 3루에 있던 허정협이 득점하고, 1루 주자 박준태는 3루까지 달렸다.
시즌 8번째 실책을 저지른 정근우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트렸다.
정근우는 4회 이정후가 친 2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타구를 잘 따라가 역동작으로 던지는, 전성기 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던 수비를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송구가 빗나갔다. 이 타구는 2루수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정근우의 표정이 또 굳어졌다.
LG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에 앞서 정근우가 실책 1위를 기록 중인데도 꾸준히 선발 출전하는 이유에 대해 "시즌 초반에 체력이 있을 때 정근우를 선발로 많이 내보내려고 한다. 정주현이 못해서 (2차 드래프트에서)정근우를 영입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144경기 레이스를 위해 정근우와 정주현의 공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팀의 42경기 가운데 정근우는 23경기, 정주현은 19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주현의 비중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