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내야수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아, 어떻게 세게 쳐요~."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23일 잠실 LG전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4타수 4안타(2홈런) 3득점 2타점 맹활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이날 자신의 두 번째 타석과 네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뒤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김윤식을 상대로 시즌 9호포를, 그리고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시즌 10호포를 만들었다.

23일 경기 전 손혁 감독은 "선수들이 나를 더 세게 쳐도 좋으니 많이 맞았으면 좋겠다"며 키움 선수들의 '홈런 세리머니'가 더 자주 나오기를 바랐다. 그런데 박병호의 홈런 세리머니는 손혁 감독의 기대보다는 약했다. 

박병호는 왜 손혁 감독을 더 세게 때리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농담 섞인 질문에 "어떻게 세게 쳐요, 그래도 감독님인데"고 말하면서 "홈런 치고 들어오는 순간에는 탄력을 받아 잘못하면 세게 때리게 돼서 안된다"고 웃으며 답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홈런 두 개다 몰리는 코스였다. 중앙으로 왔다는 건 타격 밸런스 등 컨디션적인 면에서 좋은 징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3일 쉰 게 도움이 많이 됐다. 공을 보는 여유라든지 타이밍적인 면에서 한결 나아졌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안 좋은 시기가 길었는데 더 일찍 쉬었어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타격감이 안 좋았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었고 타석에 들어서서 움직임이 한 번 깨지다 보니 다시 잡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에서 33타수 5안타 타율 0.152에 그치는 긴 부진에 빠져있었다. 지난 17일에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 19일까지 휴식을 취했고 20일에 다시 엔트리에 등록됐다.

또 5번 타자로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승리하는 상황이다. 이전 타격감에 4번을 설 수는 없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내려놓은 게 사실이고, 감독님 뜻에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타순이 고정적으로 될지는 모르겠다. 시키는 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23일 잠실 LG전 승리로 6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26승 17패)로 올라가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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