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아름다운 스윙이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해설위원 에두아르도 페레스는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의 시즌 9호 홈런을 지켜보며 "아름다운 스윙"이라고 표현했다. 김재환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간 시즌 4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9-2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타점을 쓸어 담았다.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2, 3루 기호에서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0 리드를 안겼다. 3-0으로 달아난 3회초 무사 2루 기회에서는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거리를 벌렸다. 

5-1로 앞선 5회초에는 홈런포를 가동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139km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페레스는 "김재환이 폭발했다. 시작부터 안타 2개를 치더니 결국 홈런을 때렸다. 치자마자 홈런인 것을 직감하고 배트를 떨어뜨렸다. 아름다운 스윙이었다. 김재환은 지명타자로 훌륭한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지명타자는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몫이었는데, 1루수 오재일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로 페르난데스가 1루수로 뛰면서 김재환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김재환이 이달 초부터 떨어진 타격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자, 좌익수로 최근 타격감이 좋은 국해성을 기용하면서 김재환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자 김재환은 이날 포함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9안타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조금씩 타격감을 찾아 나갔다. 

김재환은 경기 뒤 "타격 코치님께서 너무 덤비지만 말고 침착하게 보면서 가볍게 치라고 많이 주문해 주셨다. 코치님들께서 세세하게 기록도 봐주시고 연구, 분석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경기가 많이 남아서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4번타자의 책임감과 관련해서는 "감독님께서 (4번타자가 풀려야 팀이 풀린다고) 말씀하신 게 맞다. 조금 부담 아닌 부담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지금은 또 그런 말씀이 마음을 비우는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내가 해결 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 많아서 힘도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더 편하게 생각하자고 마음을 먹으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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