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이 23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24일 병원 검진 예정이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러다 때아닌 리빌딩 라인업이 나올 기세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순조롭게 메우면서 개막 첫 달을 보낸 LG지만 6월은 그렇지 않다. 이제 주전급 야수 가운데 절반이 빠져나갔다. 우선 7월초까지 버텨야 한다.

LG는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1회부터 교체 카드를 썼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용택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친 뒤 오른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부축을 받아 겨우 더그아웃에 돌아올 수 있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된 박용택은 24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통산 2478번째 안타에서 '신기록 경신'을 잠시 멈췄다.

21일에는 우익수 채은성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부상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태가 괜찮다고 하지만 당장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14일에는 3루수 김민성이 왼쪽 허벅지 내전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했다. 15일 기준으로 복귀까지 2~3주를 예상했다. 개막을 앞두고 손등 골절상을 입은 이형종까지 주전급 야수만 4명이 빠진 상태다.

▲ LG는 시즌 전 주전급으로 염두에 뒀던 선수들 가운데 이형종 김민성 채은성에 이어 박용택까지 4명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있거나, 빠질 예정이다. ⓒ 곽혜미 기자

난 자리가 커지다 보니 라인업 구성부터 어렵다. 시간을 두고 성장세를 지켜보고 있던 선수들이 당장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야 한다. 

LG는 23일 외야에 김현수(좌익수)-홍창기(중견수)-이천웅(우익수)을 배치했다. 박용택이 지명타자로 나가면서 1군 엔트리에 '외야수'로 등록된 선수 4명이 전부 선발 출전했다. 신민재 김용의 김호은이 외야 수비가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지만 외야수로 라인업에 넣을 만한 수비력을 증명한 것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23일 경기 전부터 김윤식을 1군에서 잠시 말소한 뒤 외야수를 보강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박용택이 빠지면서 또 다른 야수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전민수는 15일 말소돼 24일에는 올라올 수 없다. 한석현과 이재원이 콜업 가능한 상태다.

김민성이 빠진 뒤 3루수 자리는 오디션 현장으로 변신했다. 구본혁-손호영이 번갈아 출전하다 23일에는 퓨처스팀에서 장준원이 올라와 9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LG는 이형종과 고우석의 부재에도 5월을 16승 7패, 승패 마진 +9로 마쳤다. 그런데 6월은 9승 10패로 벌어둔 승수를 잃었다. 한층 두꺼워진 뎁스로 주전 공백을 잘 이겨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공백이 '임계치'를 넘어서면 어떤 팀이라도 버티기가 쉽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어떤 묘안을 찾아낼까.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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