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슨 러셀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러셀이 뛰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3일 잠실 LG 트윈스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에디슨 러셀(26, 키움)을 언급했다. 손 감독은 러셀에 대해 "영상으로 많이 봤다. 조합이 좋을 것 같고 합류하면 키움이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키움은 이미 내야에 주전 구도가 확실한 팀이다. 유격수 러셀이 온다는 것은 포지션 연쇄 이동 가능성이 생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 감독은 주전들의 포지션 변화보다 '로테이션'에 관심을 보였다. 

손 감독은 러셀의 포지션에 대해서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 2루수를 본 것으로 안다. 그 위치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1군 선수단을 더욱 유동적으로 운영할 뜻을 밝혔다. 그는 "올해 같은 경우에는 (선수들이)잘 쉬어야 한다. 김웅빈 등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휴식의 중요성을 느꼈고, 지명타자 포지션 활용을 잘 해야 선수단 관리가 된다고 생각했다. 러셀의 수비 위치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 동시에 구상을 해보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20일 고척 SK전을 앞두고도 포지션 중복 문제에 대해 내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김하성과 러셀의 유격수 자리 경쟁을 예고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모든 주전급 내야수가 공존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일부 선수들은 외야 유틸리티까지 겸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공격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메이저리그 통산 OPS는 0.704로, 기본적으로 공격형 선수는 아니었다. 게다가 리그가 바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손 감독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스카우트팀 분석 영상을 봤을 때 메이저리그에서 보인 공을 콘택트 하는 능력이면 괜찮을 거라고 봤다. 공격이 좋은 선수도 한국에 와서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충분히 괜찮은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도 23일 경기 후 가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러셀의 입단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러셀은 이름값으로 따지면 한국에 온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 적응을 해서 팀에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며 "잘 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키움 구단 측은 러셀이 7월 중순에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한 후 퓨처스리그 1, 2경기에 출전하기까지 7월 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은 23일 잠실 LG전에서 8-3으로 승리해 6연승을 달리게 됐다. 이날 승리로 LG를 제치고 단독 3위(26승 17패)에 올랐고 5연승으로 단독 2위가 된 두산 베어스(26승 16패)에 반 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러셀의 합류한 '완전체'가 될 때까지 상위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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