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닉 킹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7월 초에도 쉽진 않을 것 같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23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염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킹엄은 지난 20일쯤 캐치볼을 시작했다. 이제 캐치볼을 시작하는 수준이니 7월 초도 복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몸 상태와 관련한 추가 질문이 나오자 염 감독은 "그 뒤로 보고를 안 받았다"며 말을 아꼈다. 킹엄의 몸 상태가 더 나아진 게 없다는 뜻일 수도 있고, 염 감독의 현재 전력 구상에 킹엄이 포함될 확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신호일 수도 있다. 

킹엄은 지난달 15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로 한 달 동안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지 않았다. 병원 진단 결과 큰 문제는 없는데, 킹엄이 "아직 통증이 있다"고 호소해 기다린 게 지금까지 길어졌다. 

에이스로 활약해야 할 킹엄이 빠진 사이 SK는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최근에도 7연패에 빠져 12승30패 승률 0.286로 9위에 머물러 있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와는 11경기차가 나고,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는 2.5경기차에 불과하다. 지금 흐름이면 언제 다시 최하위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킹엄은 부상 전 등판한 2경기에서 2패, 10⅔이닝,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지난달 5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LG 트윈스전은 3⅔이닝 8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 여파였을 수도 있지만, 킹엄이 돌아왔을 때 대단한 반등이 기대되는 성적을 남기지도 못했다. 

SK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대체 선수 리스트업은 마쳤다. 다른 시즌이었다면 벌써 칼을 빼 들었겠지만,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선수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 지면서 섣불리 교체 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가 22일 제라드 호잉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브랜든 반즈는 자가 격리를 마치고 7월 중순에야 합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면 SK도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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