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홍건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지금 투구로 봐서는 믿음직스럽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완 홍건희(28)의 활약을 반겼다. 두산은 시즌 초반 불펜에 강속구 투수가 없고, 선발투수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면서 고민이 깊었다. 두산 프런트는 이 상황이 더 길어지면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진다고 판단하고, 지난 7일 내야수 류지혁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홍건희를 데려왔다. 

홍건희를 영입한 뒤 두산 마운드는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홍건희를 롱릴리프, 추격조, 필승조로 모두 활용했는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보직에 상관없이 자기 몫을 해냈다. 홍건희는 두산에서 등판한 6경기에서 1승, 1세이브, 9⅔이닝, 평균자책점 1.86으로 활약했다. 

홍건희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등판하기 시작한 지난 10일 기점으로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3.66으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선두다. 홍건희가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기존 필승조인 함덕주, 박치국, 최원준 등이 안정감을 찾은 결과다. 김강률과 채지선도 부상과 부진으로 빠진 이현승과 윤명준의 빈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다. 

김 감독은 "홍건희가 처음 팀에 와서 등판할 때는 본인이 조금 긴장한 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믿음직스럽다. 일단 마운드에 올라서 베스트로 던진다.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몫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강률이가 지금 베스트는 아니라고 본다. 홍건희가 강률이의 몫을 해주고 있어서 투수 쪽이 생각보다 구상하는 데 괜찮다. (마무리 투수로는) 함덕주도 괜찮고"라고 덧붙였다. 

홍건희가 불펜에서 확실한 한자리를 해주면서 비어 있는 5선발 자리를 채우는 것도 수월해졌다. 당분간은 박종기를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만약의 상황에는 최원준을 2번째 투수로 붙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 감독은 "홍건희는 뒤(불펜)에서 준비하는 게 지금으로선 맞는 것 같다. (박)종기가 워낙 좋았으니까. 5선발로 준비하고, 상황 봐서 안 좋아지면 (최)원준이도 있다. 우선은 종기가 5선발로 나가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시즌 초반 김 감독은 "염려했던 게 그대로 나왔다. 내가 부임하고 불펜 고민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덤덤하게 털어놓으면서도 "불펜만 안정감을 찾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는 홍건희 트레이드라는 한 수가 마운드 구상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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