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시절 강견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던 스즈키 이치로. ⓒ시애틀 매리너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001년 당시 루키였던 스즈키 이치로는 3루로 미사일을 날렸다.”

7월 개막이 가시화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4일(한국시간) 역대 최고의 외야 송구를 간추렸다. 약 40여 년 전인 1979년부터 가장 최근인 2018년까지 강견 외야수들이 선보인 레이저 보살 9개를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송구는 역시 이치로의 빨랫줄 보살이었다. 2001년 4월 11일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이치로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원정에서 후속타자의 우전안타 때 1루에서 3루로 향하던 테렌스 롱을 환상적인 송구로 잡아냈다. 여유롭게 진루할 줄 알았던 롱은 당황한 얼굴을 안고 덕아웃으로 돌아갔고, 이 장면은 2001년 시애틀 최고의 명장면으로 자리매김했다.

MLB닷컴은 “2001년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이치로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까지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았다. 이 미사일 송구로 충격을 던졌다. 또,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엄청난 재능이 있음을 증명해냈다”고 호평했다.

▲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도 선정된 이치로.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애런 힉스의 시속 105.5마일(170㎞)짜리 레이저도 이름을 올렸다. 힉스는 2016년 4월 20일 오클랜드전 4회초 1사 만루에서 욘더 알론소 좌익수 방면 뜬공을 잡아냈다. 이어 공을 냅다 홈으로 뿌렸고, 이 공은 원바운드 뒤 포수 브라이언 맥켄의 미트로 꽂혔다. 결과는 아웃. 3루주자 대니 발렌시아는 물론 오클랜드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채 공격을 마무리했다.

당시 이 송구의 빠르기는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가 105.5마일로 측정하면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강속구 투수들도 쉽게 던질 수 없는 시속을 외야수가 기록했기 때문이다.

오랜 무적 신세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의 이름도 거론됐다. 푸이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 4월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믿기지 않는 송구를 선보였다. 5회말 트레버 스토리의 타구가 외야 펜스를 맞고 나온 상황. 푸이그는 이를 잡기 위해 폴짝 뛰었지만, 포구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재빨리 일어나 공을 잡아 3루로 던졌다.

이 송구는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3루로 향했다. 메인 중계 카메라가 잡을 수 없을 만큼 높이 떴다. 이 사이 스토리는 3루까지 전력질주했지만, 푸이그의 송구가 조금 더 빨랐다. 이미 3루수 저스틴 터너의 글러브로 도착해있었고, 스토리는 자동 태그아웃됐다.

한편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보 잭슨 등 역대 강견 외야수들의 레이저 송구도 순위권으로 포함됐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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