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아이랜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습생과 프로듀서진. 제공ㅣ엠넷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엠넷이 '아이랜드'로 오디션 명가의 부활은 물론,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 탄생도 예고했다.

'아이랜드'는 24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방시혁, 비, 지코, 정형진 상무가 참여했다.

엠넷 '아이랜드'는 CJ ENM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빅히트)가 합작해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으로,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 탄생 과정을 그린다.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방시혁과 함께 지코, 비가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남궁민이 스토리텔러를 맡는다.

엠넷 정형진 상무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K팝 아티스트들을 지켜보며 한 가지 의문을 가졌다. 차세대 K팝 아티스트는 어떤 모습일까, 그런 부분에서 엠넷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왔다"며 "그런 가운데 K팝 정점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을 만든 방시혁 프로듀서와 엠넷이 갖고 있는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합작해 만들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이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기존의 전형을 탈피해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보려고 했다. 그것들이 제작하는 데 핵심적인 전제 조건이 됐다. 프로그램 세계관, 구현 장소, 공간, 예전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나온 관찰형 리얼리티 요소가 강화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 24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아이랜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습생. 제공ㅣ엠넷

그러나 일각에서는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기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과 별반 다르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엠넷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조작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어 '오디션 명가'의 체면을 구긴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 상무는 "'아이랜드'에서 글로벌 시청자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면서 "다만 투표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기준들이 이뤄질 예정이다. 평가 과정을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 시스템은 외부의 플랫폼을 통해서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위버스를 통해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엠넷에서 진행한 외부 참관인 제도도 행한다. 외부 참관인이 모든 투표 과정부터 결과 도출까지 검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투표 시스템 도입을 두고 꼼꼼하게 확인해온 엠넷 측은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 탄생을 위해 빅히트의 손을 잡고, 무려 3년의 제작 기간, 200억 원 상당의 제작비, '아이랜드'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녹여낸 3000여 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전용 공간 등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왔다. 특히 방시혁 프로듀서, 비, 지코로 초호화 프로듀서진도 꾸려, 기대감을 높였다.

▲ 24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아이랜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가한 방시혁. 제공ㅣ엠넷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자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을 제작한 방시혁은 '아이랜드'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방시혁 프로듀서만의 프로듀싱 노하우와 제작 철학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할 예정이다.

방시혁은 "내가 프로듀싱을 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 친구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기대가 된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한 방시혁은 MBC '위대한 탄생' 심사위원 출연 이후 10년 만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10년 동안 대중이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방향도 많이 바뀌었고 K팝 아티스트들도 굉장히 상향 평준화돼 대중이 기대하는 바도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24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아이랜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가한 비. 제공ㅣ엠넷

이러한 방시혁 프로듀서의 출연에 비도 출연을 결심했다. 비는 "제가 대략 한 20년 전에 방시혁 프로듀서님께 오디션을 볼 때 그 프로듀서를 다시 뵙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많이 배울 수 있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습생 시절부터 저에게는 프로듀서님이었기 때문에 제가 안봰지 꽤 오래 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차가울 거 같지만 정이 많으시고, 제가 본받아 할 것이나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이랜드' 프로그램도 욕심이 났지만,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님께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며 "엠넷과 방시혁 프로듀서님과 함께할 수 있어 나한테 있어서도 어떤 배움의 길인 것 같다"는 비는 "긴 시간이 아니겠지만 나 또한 배우는 자세로 이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고 방시혁 프로듀서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무대를 장악하는 압도적 실력과 카리스마로 1세대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로 활약한 비는 '아이랜드' 프로듀서로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쌓은무대 경험과 노하우를 연습생들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비는 "내가 가진 노하우나 실력보다는 이 친구들의 멘탈을 관리하는 프로듀서로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내가 주장했던 바는 꾸미지 않은 순수한 자기 모습을 어필하라는 것이었다. 자기를 포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훨씬 더 시청자들이 그 사람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다음은 발전 가능성이다.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의 어떤 모습으로대중에게 비칠지,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켜 여러분에게 어필할지를 꾸준히 생각하라고 했다"고 자신의 프로듀싱 노하우를 설명했다.

또한 비는 '아이랜드'만의 시스템에 대해 자부심이 넘쳤다. 그는 "현재 아이돌 팀들은 상향 평준화돼 있다. 이제 보통 실력으로는 되지 않는다"며 "진화된 아이돌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제까지의 프로그램과 달리 24시간 서로 견제하고 서로를 평가할 수 있는 구조다. 세트 전체, 스튜디오 전체가 이들과 하나된 그런 모양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께 멋지고 화려한 것보다 이들 개개인의 개성, 성격을 보여드리며 편안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멋진 시스템이자 공간이다"며 "나도 심지어 지원하고 싶을 정도로 부럽다. 이 공간 자체가 굉장히 신비롭기도 하면서 재밌는 공간이다. 디테일하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여러분이 프로그램을 보시면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3000여 평 규모의 초대형 세트장에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 출연 결심 이유 중 하나라는 비는 "그게 너무 새로웠다"며 "아까 상무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이 스튜디오를 보고 '과연 이걸 어디다 다시쓰실까' 궁금했다. 제가 든 생각은, 이걸 제가 좀 싸게 인수해야겠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얘기도 해보고 부사장과도 얘기를 해봐야 할 거 같다고 생각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스튜디오는 처음 봤다. '역시 많이 써야 하는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뿐만 아니라 멘토답게 연습생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비는 "이 프로그램에 뽑힌 친구들이 도대체 누굴지 그 멤버들이 궁금했다. 이렇게 뽑힌 것도 많은 경쟁률에 의해 뽑혔을 텐데, 이들이 또 각자 경쟁을 한다는 것이 재미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24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아이랜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가한 지코. 제공ㅣ엠넷

최신 음악 트렌드를 이끌고 독보적인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코도 프로듀서로 나선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음악 감각과 프로듀싱 능력으로 '아이랜드' 출연자들을 차세대 K팝 아티스트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코 역시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존경하는 방시혁, 비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동기가 될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나도 많이 배우고 소중한 경험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듀싱에 대해서는 희소성, 잠재력 위주로 발전시키려 한다는 지코는 "아무래도 단체전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또 하나의 작은 사회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개인의 역사보다는 전체 유대 관계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이들이 얼마나 팀워크에 공헌하는지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 24일 '아이랜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비, 방시혁, 지코(왼쪽부터). 제공ㅣ엠넷

이러한 프로듀서진들의 귀띔에 '아이랜드'를 향한 관심이 더 쏠리는 가운데,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데뷔 그룹의 데뷔 이후에도 궁금증이 솟았다. '아이랜드'에서 최종 선발된 참가자들은 향후 빌리프 레이블 소속 가수로 활동하게 된다.

정형진 상무는 "CJ ENM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했다. 설립 이후 지난 3년 동안 캐스팅 오디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차세대 K팝 아티스트를 선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아이랜드' 23명이 그 과정을 통해 선발된 인원이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그룹은 프로그램 종료 후 빌리프랩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데뷔 그룹 인원이나 과정은 프로그램의 중요한 구성이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 확인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이랜드' 데뷔 그룹은 데뷔 이후에도 프로그램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의 프로듀싱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방시혁은 "아직 데뷔할 팀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좀 이른 것 같다. 우선 참가자 23명 모두에게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고 프로듀서들을 만나 어떻게 발전하는지 주목해 줬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가능성을 찾고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과정을 통해 무대에 멋있게 설 수 있는 프로듀싱 방향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랜드'는 세계 각국의 지원자들 중 제한된 시간, 제한된 시스템 내 진화된 아이돌을 탄생시키는 생존 게임 프로그램이다. 엠넷이 야심 차게 준비한 '아이랜드'가 '제2의 방탄소년단'을 만들 수 있을지, 또 투표 조작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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