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시즌 일정에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갈피를 못 잡던 2020년 메이저리그(MLB)가 드디어 개막일을 확정했다. 경기 수가 대폭 줄어드는 가운데 류현진(33·토론토)은 단축 시즌의 이득을 볼 선수로 분류돼 관심이다.

미 CBS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올 시즌 개막 확정을 알리면서 단축 시즌 변수를 다뤘다. 올해는 개막이 늦어진 관계로 경기 수가 종전 162경기에서 60경기로 100경기 이상 줄어든다. 자연히 밀도 높은 리그 진행이 예고된 가운데 변수가 속출할 수 있다. 표본이 크지 않기에 이변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팀과 선수들의 유불리도 관심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수혜’를 볼 수 있는 유형의 선수로 뽑혔다. 이유는 부상 이슈가 있는데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선수가 2년 연속 긴 시즌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단축 시즌이 이닝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모든 선수들이 동일한 시즌을 소화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상대적 이득을 볼 수도 있다.

실제 어깨 수술을 받기도 했던 류현진은 2018년 사타구니 부상 탓에 15경기, 82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졌다. 이닝이 100이닝이나 늘어났다. 182⅔이닝은 어깨 수술 직전인 2014년(152이닝)보다도 많고,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번째로 많은(최다 2013년 192이닝) 이닝 소화다.

철저한 몸 관리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고, 4년 계약의 장기적인 관점까지 보면 올해 단축 시즌 자체가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류현진과 더불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도 같은 평가를 받았다. 오타니 또한 팔꿈치 수술 후 올해 투타겸업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부상 전력이 있기에 단축 시즌이 도움이 될 만한 선수다.

류현진, 오타니와 같은 유형으로는 타일러 글래스노우(탬파베이), 잭 갤런(애리조나), 훌리오 우리아스(LA 다저스), 리치 힐(미네소타), 그리고 류현진의 동료인 영건 네이트 피어슨(토론토)이 뽑혔다. 

한편 마에다 겐타(미네소타)는 다른 이유로 득을 볼 것이라 예상됐다. 60경기 체제를 치르면서 동일 지구 내 대진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 올해는 60경기 중 40경기를 지구 내 일정으로 치른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경우 캔자스시티·디트로이트의 전력이 바닥 수준이다. 미네소타 소속인 마에다는 일정의 이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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