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SK 와이번스 왼손 투수 김태훈이 야구 인생 갈림길에 섰다.

김태훈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김태훈은 기존 SK 불펜 핵심 선수였다. 그러나 김광현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고 SK는 김태훈을 5선발로 정해 시즌을 준비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10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지난달 16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6이닝 4실점,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안착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4일 NC전부터 김태훈은 흔들렸다. 3⅓이닝 7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5이닝을 꾸역꾸역 채우는 경기력을 보였다. 23일 두산과 경기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김태훈 보직 변경에 대해 말했다. 염 감독은 "이전 경기부터 김태훈, 코치진, 담당 스태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본인에게 맞는 걸로 야구를 하는 게 맞다"며 보직 변경을 시사했다.

김태훈은 2019년 구원투수로 71경기에 나와 4승 5패 27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88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18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어찌보면 선발보다 불펜이 몸에 맞는 옷일 가능성이 크다.

염 감독은 "선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중간에서 김태훈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가서 30등하는 것보다는 중간 투수로 뛰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 분석팀, 프런트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제 정해지는 포지션은 선수 생활 끝날 때까지 가야 하는 포지션이다. 아직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며 추후 선택이 선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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