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SK 와이번스가 더블헤더 1경기를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그러나 경기 승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겼다. SK 사령탑 염경엽 감독의 건강이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6-14로 졌다. SK는 8연패에 빠졌고, 두산은 6연승을 달렸다. 더블헤더 2경기는 30분 뒤에 시작된다.

이날 경기 시작 전 화두는 'SK의 연패 탈출이냐, 두산의 연승 행진이냐'였다. 그러나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게 됐다. 이날 경기는 한 사람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경기가 됐다.

두산이 6-3으로 앞선 2회초 오재일이 중견수 뜬공을 칠 때 염경엽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힘없이 쓰러졌다. SK 더그아웃은 긴급하게 구급차를 불렀다. 상황을 인지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SK 더그아웃으로 다가와 상황을 지켜봤다. 쓰러진 염 감독은 들것으로 옮겨져 구급차에 탑승했다. SK 관계자는 "이송 당시 의식은 조금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사령탑이 경기 도중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된 최초의 경기가 됐다. 이전까지 감독의 건강 문제로 감독 대행에게 지휘봉을 잠시 넘긴 경우는 있었다. 더블헤더 1경기가 끝나고 건강 이상을 말하며 조퇴를 한 백인천 감독도 있다. 그러나 감독이 경기 도중에 쓰러진 경우는 처음이다. 

염 감독 검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염 감독이 쓰러진 원인을 SK 성적 부진의 책임감과 연결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 사람의 건강과 생명보다 우선인 것은 없다. 건강과 생명 앞에서 야구는 '그깟 공놀이'가 될 뿐이다. 한 팀의 사령탑이기 앞서, 염경엽이라는 한 사람의 건강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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