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4번타자 활약에 힘입어 더블헤더 싹쓸이에 성공했다.

키움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9회 박병호의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8-5 역전승을 수확했다. 키움은 LG와 더블헤더 1,2경기를 모두 잡으며 파죽의 8연승을이어갔다. 키움은 지난달 16일 LG와 시즌 첫 더블헤더 싹쓸이 패도 복수했다.

지난 17일 복합적인 통증으로 인한 타격부진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병호는 20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러나 바로 4번타자로 가지 않고 5번타순에서 경기를 치렀다. 부담 없이 천천히 다시 1군에 적응하게 하려는 코칭스태프의 배려.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린 박병호는 23일 LG와 경기에서 멀티 홈런 포함 4안타를 기록하면서 25일 LG와 더블헤더 1경기부터 4번타순에 다시 돌아왔다. 1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2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병호는 첫 세 타석에서 삼진을 기록하며 발톱을 숨기고 있었으나 7회 볼넷을 골라 나갔고 팀이 4-5로 뒤진 9회 기회가 왔다. 1사 2,3루 상황에서 LG가 이정후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박병호는 정우영의 몸쪽 공을 우중간 담장 뒤로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 박병호의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이자 2015년 8월 28일 롯데전 이후 1763일 만의 만루 홈런이었다. 키움은 한순간에 8-5로 경기를 뒤집으며 4번타자의 능력을 마음껏 누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정우영의 빠른 공에 타이밍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섰다. 그 생각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역전 홈런이 만루홈런이라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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