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문승원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잘 던지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지만 문승원(31·SK)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경기 중 쓰러진 염경엽 SK 감독의 쾌차를 바라면서 팀의 연패를 끊었다는 데 의의를 뒀다.

문승원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2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문승원의 역투에 힘입어 8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 가는 역투였다. 더블헤더 1경기에서 패해 8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내는 호투이기도 했다. 최고 147㎞까지 나온 패스트볼은 완벽한 로케이션을 자랑했고, 결정구인 슬라이더도 예리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7이닝을 경제적인 투구 수로 마무리한 것 또한 긍정적이었다. 6월 최고의 활약을 펼친 문승원은 6월 5경기 32⅓이닝 동안 단 5점만을 내줬다.

문승원은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의 안부부터 확인한 뒤 “감독님이 쓰러지셔서 놀랐다. 팀원들이 이기려고 했던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연패도 끊어 좋다”면서 “경기 전 시합 준비하느라 선수단 미팅은 못했고 점수를 안 주려고 했다. 야수들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좋은 활약에 불구하고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문승원은 “팀이 안 좋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야수들의 잘 맞은 타구도 정면으로 가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런 경기가 있으면 다른 좋은 경기도 있기 때문에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도 내가 느끼기에 나쁘지 않았는데 BABIP(인플레이타구 타율)이 높았다. 기술적으로는 최상덕 코치와 같이 하는 훈련법이 있다. 매커닉 적으로 더 확실한 정립을 했다. 게임 때 잘 나온 것 같다”고 그간의 과정을 말했다. 

쓰러진 염경엽 감독은 계속 마음에 남았다. 문승원은 “마음이 안 좋았다. 어제 고참들이 감독님이랑 식사를 했다. 같이 계실 때는 말씀만 하셨는데, 쓰러지시니까 많이 힘드셨나 보구나는 생각이 든다. 연패가 길어지다보니 감독님이 분위기 반전차 선수들에게 사주셨다. 그런데 오늘 쓰러지셨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오늘 타자들도 이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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