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고비를 맞이했다. 시즌 첫 6연패에 순위는 4위로 밀렸고, 5위 KIA에 바짝 쫓기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잔인한 6월을 보내고 있다. 시즌 첫 6연패다. 6월 성적만 보면 하위권 3개 팀(kt, SK, 한화)와 비교해야 할 만큼 팀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다. 선발은 기둥이 없고, 믿었던 핵심 불펜 투수들은 갑자기 부진에 빠졌다. 내외야 주전 공백은 임기응변으로 메우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1, 2경기를 2-5, 5-8로 모두 내줬다. 1경기는 선발 매치업에서 밀렸고, 2경기는 9회 1사 만루에서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다. 6연패에도 25승 19패로 승패 마진은 +6을 안고 있지만 어느새 5위 KIA 타이거즈에 1.0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5월에는 안 풀리는 일이 없었다. 16승 7패로 선두 NC 다이노스에 불과 2경기 차 2위였다. 역전승이 7번이나 있었고 역전패는 단 1번이었다. 에이스로 꼽을 만한 선발투수는 없었지만 기대치로는 뒷순위였던 임찬규, 정찬헌에 이민호까지 나름의 몫을 했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차우찬의 기복도 상대적으로 티가 덜 났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로베르토 라모스의 홈런쇼와 '2루타 기계' 김현수의 활약으로 월간 팀 OPS는 0.834에 달했다.

▲ LG 류중일 감독. ⓒ 곽혜미 기자
6월에는 되는 일이 없다. 9승 12패로 kt와 같다. LG보다 월간 성적이 나쁜 팀은 SK(6승 15패)와 한화(4승 17패) 뿐이다. LG는 두산-키움을 만나기 전까지 9승 6패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6연패 기간에는 어느 한 가지 류중일 감독의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류중일 감독은 "두산전 첫 경기부터 꼬인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선발진은 '정민호(정찬헌 2경기+이민호 3경기 평균자책점 1.93)'를 빼면 제자리걸음이다. 타일러 윌슨은 4.30, 차우찬은 4.95, 케이시 켈리는 5.76의 월간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6.82로 폭등했다. 5월의 철벽 마무리 이상규가 6월 5경기 16.20, 선발을 포기하고 1이닝 셋업맨으로 믿음을 줬던 송은범은 9.53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6월 팀 타율은 0.290으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지난달보다 출루율은 조금, 장타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5월 타율, 출루율, 장타율은 각각 0.294 / 0.366 / 0.468이었다. 6월은 0.290 / 0.339 / 0.393이다. 게다가 김민성, 채은성, 박용택의 연쇄 부상으로 마치 연습경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라인업이 나오고 있다. 25일 더블헤더 1경기에서는 이재원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고, 3루수로는 장준원이 나왔다.

류중일 감독은 "우선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이 기간 주도권을 잡은 경기는 단 1번뿐이었다. 5회까지 앞선 경기는 25일 키움과 더블헤더 2경기 뿐, 나머지 5경기에서는 모두 5회를 열세로 시작했다. 선발 맞대결에서 압도하는 경기가 없는 데다, 주전 타자 공백과 지나치게 높았던 김현수-라모스 의존도가 모두 발목을 잡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는 7월초나 돼야 가능한 상황이다. '난세 영웅'이 없는 한 당분간은 힘겨운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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