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는 25일 kt 위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6-19로 대패하는 과정에서 1패 이상의 내상을 입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가 필승 카드 구창모를 내고도 대패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막지 못했다. 구상이 완전히 어긋났다. 

NC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6-19로 대패했다.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3-1로 이기며 시즌 30승(13패) 선점하고, 3연승을 달린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NC는 더블헤더 제2경기 선발 라인업을 김태진(2루수)-이상호(3루수)-나성범(우익수)-강진성(지명타자)-모창민(1루수)-권희동(좌익수)-김성욱(중견수)-김형준 (포수)-김찬형(유격수)으로 꾸렸다. 제1경기에 나섰던 베스트 라인업에서 나성범, 강진성, 권희동을 제외한 6명을 대거 교체했다. 나성범은 제1경기 지명타자였고, 2경기 모두 선발로 수비에 나선 선수는 권희동이 유일했다.  

야수들의 체력 관리가 필요한 경우 보통은 5선발 매치업에서 힘을 빼곤 한다. 원투펀치가 나서는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라 보통은 베스트 라인업에 손을 대지 않지만, 이들은 수비 안정감이 조금은 떨어져도 버틸 힘이 있기에 가끔은 한두 명 정도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래도 수비 도움이 어느 정도 있어야 특급 투수도 자신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3위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었기에 더욱 체력 관리가 필요했다. 그런데 더블헤더 제1경기가 1~2점 차로 팽팽하게 진행되면서 주축 선수들이 거의 다 끝까지 뛰었고, 대수비·대주자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8회 이후에 써야 했다. 그래서 더욱 제2경기에 주축 선수들을 적어넣기 어려웠을 것이다.      

▲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 NC 다이노스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신경 쓰다 구창모라는 필승 카드를 허비하는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구창모는 평소보다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1회말 선두타자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시작부터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가야 했다. 평소 믿고 의지했던 양의지가 아닌 동생 김형준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다 보니 위기관리 쪽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구창모는 4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0.82에서 1.37로 뛰어올랐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서 불펜 소모전이 불가피한 상황. 5회부터 송명기(1이닝 10구)-박진우(1이닝 6구)가 안정감을 더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5로 끌려가던 7회초 이명기, 노진혁, 양의지 등 공격적으로 주축 선수들을 대타 카드로 활용하고 상대 실책과 나성범의 우익선상 3타점 적시 2루타에 힘입어 힘겹게 5-5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7회말부터 임정호(⅓이닝 4실점 2자책점)-김영규(⅔이닝 무실점)-홍성무(1이닝 10실점)가 무너지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8회말 홍성무가 난타를 당하는 가운데 바꿀 투수가 남아 있지 않았다. 점수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제1경기에 나선 임창민, 강윤구, 배재환, 원종현을 또 내보내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 홍성무는 40구를 던지며 줄 점수, 안 줄 점수를 다 준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적은 투구 수로 잘 버텼던 송명기와 박진우를 1이닝씩만 기용한 게 마지막에 발목을 잡았다. 

야수들은 야수들대로 체력 관리에 실패했다. 경기 후반 투입된 주축 타자들은 7회와 8회 통틀어 14점을 내주는 동안 오랜 시간 비를 맞으며 수비를 해야 했다. 체력 소모가 큰 포수는 김형준, 양의지, 김태군까지 3명을 모두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30승 선착의 기쁨도 잠시, NC는 1패 이상의 내상을 입었다. 2위 키움 히어로즈는 8연승을 질주하며 3경기차로 따라붙었고, 주말 3연전 상대 두산과 거리도 3.5경기차에 불과하다. 빠르게 재정비하지 못하면 자칫하다 긴 연패에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선두 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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