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왼쪽)-박병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완벽한 작전과 장타 한 방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9회 박병호의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8-5로 이겼다. 키움은 지난달 16일 LG와 더블헤더 1,2경기를 모두 내줬던 것을 설욕하며 쾌조의 8연승을 질주,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LG가 5-4로 아슬아슬 앞서 있던 9회초는 이날 가장 긴장되는 승부처였다. LG는 마무리 정우영을 내세워 한 점차 승리를 지키려 했지만 정우영이 선두타자 주효상, 서건창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는 김하성. 김하성은 정우영이 세트포지션에 들어가자 배트를 짧게 쥐며 희생번트를 댔다.

LG는 내야수가 모두 평소 포지션에 위치해 있었다. 그야말로 깜짝 번트. 타구가 투수에게 굴러가면서 김하성이 희생번트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무사 1,2루가 1사 2,3루로 바뀌면서 병살 가능성이 줄어들자 LG는 1루를 채우기 위해 이정후를 고의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다음 타자는 박병호였다.

올 시즌 복합 통증으로 인한 타격부진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던 박병호는 지난 20일 1군 복귀 후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었고, 시리즈 첫 경기였던 23일 LG전에서는 2홈런 포함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박병호는 정우영의 2구째 145km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4m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4-5에서 8-5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김하성의 희생번트는 결과적으로 주자를 늘려 박병호가 더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완벽한 포석이 됐다. 김하성은 더블헤더 1경기에서 스리런을 터뜨렸고 2경기 7회에 적시타를 날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9회 타점 찬스에서 욕심내지 않고 팀 작전을 깔끔하게 수행하며 팀플레이를 보여줬다. 최근 키움이 잘나가는 비결을 단적으로 보여준 이닝이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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