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통증으로 정상적인 투구를 이어 가지 못하고 있는 닉 킹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닉 킹엄(28·SK)의 퇴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 이적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SK는 최근 킹엄의 퇴출을 확정짓고 새 외국인 투수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팀의 외국인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았던 킹엄은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마지막 등판은 5월 12일 LG전이었다. 당초 1~2경기만 빠지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통증이 길어지며 아직 정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킹엄은 팔꿈치에 뼛조각이 있는데 이것이 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손이 저리거나 떨리거나, 혹은 찌릿한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한국에서의 롱런을 꿈꿨던 킹엄은 팔꿈치 부기가 가라앉자 투구를 시작하려고 애썼으나 계속된 통증에 포기하곤 했다. 궁극적으로는 뼛조각을 제거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데 보통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의 회복 기간은 2~3달이다.

SK도 이미 킹엄에게 “빨리 돌아오길 바라지만 우리도 우리의 일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6월 초부터 새 외국인 후보 리스트를 뽑았고,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 와중에 독립리그에서 뛰었던 우완 리암 오설리번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재 한국에 들어왔으며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SK는 오설리번은 후보자가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다만 야구계에서는 SK가 몇몇 선수를 테스트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스트에 합격한 선수가 생기면 킹엄을 웨이버 공시하고 새 외국인 계약을 맺는 과정이 예상된다. 어쨌든 킹엄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된다. SK가 킹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접촉할 수 있는 인원조차 제한적이었다. MLB 사무국이 선수이동 제한조치를 내리면서 40인 로스터에 들어간 선수는 아예 신분조회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있는 선수만 접촉할 수 있었다. 키움과 한화 또한 외국인 교체 과정에서 FA 선수를 영입했다. 

이 조치는 곧 해제되지만, MLB도 개막 일정이 확정됐고 올해 빡빡한 일정에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은 되도록 내놓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 에이전트는 “이번 주말에 트리플A급 선수들, 그리고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사이에 있는 포A급 선수들이 또 많이 방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선수가 나온다면 교체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SK는 킹엄을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찾고, 김태훈을 불펜으로 돌려 마운드를 안정시킨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1~4선발까지는 확실하고, 5선발은 이건욱과 김주한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다. 리그 정상급 셋업맨이었던 김태훈이 불펜에 자리를 잡고, 하재훈이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오면 일단 마운드는 안정이 될 수 있다. 이 구상의 첫 단추는 새로 들어올 외국인 선수가 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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