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한국시간) 조기 우승 확정 직후 스카이스포츠와 화상통화에서 눈물을 흘리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스카이스포츠 캡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6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와 첼시의 경기로 리버풀의 우승이 확정되자 프리미어리그 중계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영상 통화를 연결했다.

클롭 감독은 평소 입는 트레이닝복이 아닌 리버풀 저지 차림에 리버풀 모자를 썼다. 마치 중년의 리버풀 팬 차림이었다.

클롭 감독의 얼굴은 벌게져 있었다. 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 즉각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닦아 내고서야 클롭 감독은 입을 뗐다.

"믿을 수 없다.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 리버풀과 챔피언이 됐다니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함께 연결된 리버풀 전설 케니 달글리시를 향해 "당신이 우리를 얼마나 지지했는지 알고 있다. 당신에게 우승을 바친다"고 전했다.

이어 "스티브 제라드와 리버풀 모두에게 모두에게도 이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

제라드와 달글리시는 리버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달글리시는 선수 겸 감독으로 1989-20시즌 리버풀의 1부리그 마지막 우승을 경험했다. 반면 제라드는 리버풀 1군 팀에서 뛴 17시즌 동안 리그 우승 경력이 없다.

클롭 감독은 팬들을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모이지 말고 집에서 축하해 달라"며 "나와 같이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자. 우린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이날 맨체스터시티가 첼시에 1-2로 지면서 승점 86점으로 7경기를 남겨두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30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정상이자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엔 첫 우승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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