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투구하는 키움 투수 이승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21)는 9번의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승호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5이닝 8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이승호는 팀이 5-2로 이겨 시즌 첫 승(2패)을 안았다. 팀은 더블헤더 1,2경기를 모두 잡고 8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전까지 이승호는 시즌 9경기에서 승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05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5경기 23이닝 20실점 평균자책점 7.83으로 흔들리며 2패에 그쳤던 이승호는, 6월 들어 앞선 3경기에서 18이닝 4실점(3자책점)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지만 2번의 퀄리티스타트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손혁 감독이 "우주의 기운을 몰아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팀의 모두가 그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승호 역시 승리가 없어 조급해질 만도 하지만 열심히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포수 이지영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승호는 이날 1회 1사 후 정근우를 몸에 마즌 볼로 내보내고 김현수, 라모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처음부터 완전히 좋은 모습을 아니었지만 정근우의 도루자, 유강남의 뜬공으로 이닝을 넘겼고 4회에는 1사 2,3루 위기를 전민수의 뜬공, 이재원의 삼진으로 넘기며 실점하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5회에는 1사 후 이천웅, 정근우,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실점했다. 이승호는 이어진 1사 1,3루 위기에서 라모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2실점했지만 팀이 8회 1점을 더 추가하고 불펜투수들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그의 승리를 만들어줬다. 손 감독은 경기 후 "이승호가 최근 잘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 첫 승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 전체 선수들이 이승호의 첫 승을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오늘 경기 초반 생각 외로 흔들렸다. 하지만 (이)지영 선배가 매 이닝 끝나고 조언해줘서 경기를 잘 이끌어갈 수 있었다. 승리를 챙기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경기 중에는 승패와 상관 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 했다. 오늘 승리해 기쁘다. 시즌 초반 안좋았는데 점차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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