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 녹화 현장에서 박휘순.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개그콘서트'는 모두에게 꿈의 무대이자 고향이었거든요."

26일 KBS2 '개그콘서트'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코미디언 박휘순은 스포티비뉴스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모두들 무대에서 연기하면서도 울컥했었다"며 마지막 회 녹화 소감을 밝혔다. 

1999년 첫방송 후 오랜시간 사랑받은 '개그콘서트'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21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다수의 코미디언 스타를 배출하고, 다양한 유행어가 쏟아지며 국내를 대표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변화하는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를 따라잡기 어려워지면서 '개그콘서트'는 끝내 휴식기를 선언하게 됐다. 

박휘순은 개그콘서트'에서 '제3세계' 육봉달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맨손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 먹으며 달리는 마을버스2-1에서 뛰어내린다'는 고정 소개로 웃음을 선사했다. 박휘순은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들로 역사를 되짚어보는 마지막 회 녹화에도 참여해 변함없는 웃음을 선사했다. 

박휘순은 "'개그콘서트' 출신 코미디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가 서로의 관객이 되어줬다. 무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많이 울었다. 방송에 기존 인기코너는 물론이고 중간중간 시청자 메시지 등 영상이 등장하는데 보면서 다같이 눈물을 흘렸다. 꿈의 무대였던 '개그콘서트'가 잠시 우리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다들 울컥해서 눈물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그콘서트' 무대에 섰던 모습이 필름처럼 지나가더라. 마지막 녹화가 재밌고 감동적인 부분이 많았다. 21년의 역사를 지닌 프로그램이라 시청자들도 다들 추억이 있을 거다. 일요일 마무리를 '개그콘서트'로 하고, 월요일이면 '개그콘서트' 방송 내용을 이야기 하기도 했었던 그때의 그 추억과 시간이 이대로 떠난다는 것이 참 아쉽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휘순 또한 '개그콘서트'를 보며 자란 세대다. 박휘순은 "나도 '개그콘서트'를 보며 개그맨이 되길 꿈꿨고, 후배들도 마찬가지다. 후배들이 자신의 역량을 더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진 것이 아쉽다. 조금 더 같이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계속 후배,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박끼순'을 운영하며 누리꾼들과 소통 중인 그는 "당분간은 코미디언 동료들과 함께 공연 같은 코미디 관련 콘텐츠를 준비하려고 한다. 끝까지 개그맨으로서 함께 하겠다. 코로나19 때문에 당장은 어렵겠지만 조만간 공연 등으로 계속해서 웃음을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 마지막 회는 26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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