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의 방패 세르히오 라모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으로 불리는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4)는 쉽게 다루기 어려운 존재다. 투쟁적인 수비에 강한 정신력은 레알 팬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호불호가 갈린다고는 하지만, FC바르셀로나와 엘클라시코에서 리오넬 메시와 이마를 맞대며 시비가 붙었던 장면은 전세계 축구팬이 기억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라모스는 2021년 6월 레알과 계약이 만료된다. 2005년 여름 세비야에서 레알 유니폼을 입은 뒤 한 번도 팀을 이적하지 않아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보통 계약 만료 1년 정도를 앞두고 재계약을 하게 마련이지만, 라모스와 레알 사이에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 없다. 다만, 라모스가 2년, 레알이 1년 재계약을 원한다는 입장차가 있을 뿐이다.

라모스가 3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지만, 기량은 여전해 레알 입장에서도 쉬운 선택은 아니다.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나이대 선수들과는 다년 계약을 잘 하지 않은 레알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물론 라모스는 내년 1월이면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최근 아스널과 1년 재계약에 성공한 다비드 루이스와 비교해 기량이 더 낫다는 평가라 많은 팀이 라모스를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마요르카와 2-0으로 이긴 뒤 라모스를 두고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며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한 바 있다. 이날 라모스는 골맛을 보며 무실점 승리의 리더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단의 말은 재계약을 빨리 서두르라는 구단 경영진에 보내는 메시지나 다름없었다.

흥미롭게도 라모스의 계약 연장 여부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페레스 회장은 라모스와 계약에 긍정적이다. 내년에 새로운 회장 선거가 있다. 라모스와 계약에 성공하면 연임에 유리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물론 페레스 회장이 질질 끌면 라모스도 얼마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과거 팀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던 라울 곤살레스나 페르난도 이에로, 이케르 카시야스도 말년에 이적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의외로 라모스가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페레스 회장이 회장 선거에 나서려는 경쟁 후보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라모스 계약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