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의 부재 기간 중 팀 지휘봉을 잡는 박경완 수석코치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염경엽 감독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감독 대행의 몫을 맡게 된 박경완 SK 수석코치가 무거운 심정을 드러냈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LG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원래라면 염경엽 감독이 팀 상황에 대한 질의응답을 해야 했지만, 염 감독은 25일 두산과 더블헤더 1경기 도중 실신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염 감독은 극도의 심신 쇠약 판정을 받아 25일 입원 조치됐다.

박 수석코치는 25일 더블헤더 2경기가 끝난 뒤(7-0 승) “감독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하위권에 처진 팀 성적을 생각하면 염 감독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박 수석코치도 무거운 심정을 드러내면서 26일 경기 구상을 설명했다.

박 수석코치는 "어제 첫 경기에 졌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선수들 움직임이 다른 경기보다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하고는 통화를 못했고, 사모님하고 통화를 했는데 많이 회복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밀검사가 오후 5시쯤 끝난다고 하더라.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야기를 하면서 오히려 선수들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 똑같이 게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코치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과 1년 넘게 했다. 감독님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틀 안에서 최대한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구상을 설명했다.

박 수석코치는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걱정도 많이 됐었다. 감독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잘 챙겨드렸어야 했는데, 심적으로 너무 죄송하다. 누구보다 스트레스를 받으셨고,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하셨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옆에서 보필을 잘했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다. 감독님 돌아오시기 전까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 선수, 스태프와 좋은 경기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26일 추가로 검진을 받는다. 염 감독은 25일에도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정확한 검진 결과는 오늘 내로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