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승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승호가 시즌 첫 승을 기념해 선수단에 커피를 돌렸다.

이승호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해 팀의 5-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날 전까지 9경기 무승2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던 이승호는 9전10기 도전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손혁 키움 감독은 26일 경기 전 "이승호한테는 미안한 게 많았다. 나 때문에 2~3경기 놓치기도 했고 초반에 로테이션을 잘못 짰을 때도 이승호한테 에이스 상대 경기가 많이 걸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근 몇 경기 중요한 임무를 많이 잘 해줬다. 이럴 때 투수들이 처질 때가 있는데 어린 투수가 베테랑 같이 잘 던져줬다"고 그의 첫 승을 축하했다.

이승호가 오히려 담담했다. 이승호는 취재진과 만나 첫 승을 늦게 올린 기분에 대해 "첫 승에 조급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승보다는 경기 내용이 많이 안좋아서 어떻게 하면 빨리 좋게 바꿀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비해 이달 성적이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 해봤는데 안되니까 이왕 안되는 것 편하게 생각하자고 마음 먹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루틴도 바꿔보고 잠도 일찍 자보고 늦게 자보고 자세도 바꿔보고 했는데 안 되는 건 안 되더라"며 지난 등판을 돌아봤다.

이승호는 이어 "불펜투수들이 되게 다들 미안해했다. 정작 나는 괜찮았는데 주변에서 위로를 해주더라. 굉장히 고마웠다. 그리고 에이스투수와 맞붙어도 나는 상대 타자와 싸운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 타자들이 잘 쳐줄 것이라고 믿어서 걱정하지 않았다"며 손 감독의 미안한 마음에 화답했다.

시즌 첫 승리 기념으로 26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커피를 쐈다는 이승호는 "첫 승까지 오래 걸렸는데 1승 1승이 힘들다는 걸 알았다. 이제 승리했으니까 아무래도 편하게 되지 않을까. 다음 등판은 좀 더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며 남은 시즌도 순항하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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