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포수 지성준이 26일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미 한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선수 2명씩을 주고받는 맞교환이 이뤄졌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4명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이는 포수 지성준(26)이었다. 안방이 무너지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던 롯데가 포수 보강을 위해 선택한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름값에선 한화로 이적한 우완투수 장시환이 앞섰지만, 지성준은 한동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경쟁을 벌인 지성준은 그러나 1군 무대와는 통 인연이 닿지 않았다. 허문회 감독은 예상을 깨고 개막 엔트리로 지성준의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였다. 이유는 수비력 부족. 당시 허 감독은 “지성준을 벤치에서 대기시키면서 대타로 쓰면 좋겠지만, 이렇게 되면 당사자는 반쪽짜리 선수가 될 수 있다. 선수와 팀의 미래를 위해 2군에서 수비를 더 갈고 닦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막 엔트리로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성준은 퓨처스리그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며 1군 도약을 노렸다. 그러나 5월 한 달간 타율 0.140 3타점 4득점으로 부진하면서 콜업을 받지 못했다.

6월 들어서도 2군 생활이 계속됐던 지성준은 이달 11일 포수 정보근이 장염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첫 기회를 잡았다. 친정 한화와 홈경기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사흘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렇게 열흘 정도의 시간이 흐르던 26일, 지성준은 다시 한 번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번에는 야구 외적인 불미스러운 일로였다. SNS를 통해 지성준의 사생활 문제가 폭로됐고, 롯데 구단은 2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성준에게 무기한 출장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롯데 관계자는 “지성준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선수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법리적인 결과가 추가적으로 나와야 하지만, 프로선수로서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판단해 KBO 및 사법기관의 판단 전까지 무기한 출장정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대를 안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당분간 1군과 2군에서 모두 뛸 수 없게 된 지성준. 결과를 떠나 씁쓸한 행보만큼은 지울 수 없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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