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 스티븐 제라드(오른쪽)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리버풀이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PL) 정상에 오르면서 구단 대표 레전드인 스티븐 제라드(40, 잉글랜드)를 향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폭스 스포츠'는 26일(한국 시간) "리버풀이 1992년 PL 출범 뒤 첫 우승을 차지하자 모든 눈이 제라드에게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 우승이 마침내 이뤄졌다. 30년 우여곡절을 끝내고 구단 통산 19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 체제 하에선 첫 우승이다."

"레즈의 오랜 기다림이 끝나자 모든 관심이 제라드에게 집중됐다. 구단 역대 최고 선수인 그는 (선수 시절) 여러 국제 대회와 컵 대회서 우승을 맛봤지만 PL 우승만은 누리지 못했다. (제라드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이 탓에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아픈 기억을 건드렸다. 매체는 2013-14시즌 첼시와 PL 36라운드에서 제라드가 범한 결정적 실수를 끄집어 냈다.

이때 제라드는 전반 종료 직전 퍼스트 터치 뒤 중심을 잃어 뎀바 바(35, 세네갈)에게 공을 뺏겼다. 황급히 쫓아갔으나 이미 탄력 붙은 뎀바 바를 따라잡진 못했다. 결국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윌리안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 스티븐 제라드 인스타그램 갈무리
리버풀은 이날 0-2로 영패했다. 자력 우승 기회를 맨체스터 시티에 헌납했다. 우승 트로피도 종내 맨시티 품에 안겼다.

제라드는 훗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극도의 좌절감을 안긴 실책이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폭스 스포츠는 "(6년 전에 범한) 치명적인 실책을 비롯해 사연이 무궁무진하다. PL 우승을 염원하던 제라드와 리버풀 한(恨)이 30년이 흘러서야 풀렸다. 그들은 1989-90시즌 이후 길었던 무관 한을 말끔히 털어 냈다"고 적었다.

"제라드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감을 남겼다. 리버풀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PL 우승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쐈다(Congratulations to all @liverpoolfc on winning the premier league)."

이어 "제라드는 세계 최고 선수들로 이뤄진 환상적인 스쿼드가 믿을 수 없는 성과를 이뤄 냈다며 (우승을) 제 일처럼 기뻐했다. 월드 클래스 감독과 코치진,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한 수뇌부, 무엇보다 30년간 포기 않고 끝까지 (리버풀을) 기다려 준 팬들과 이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며 파티를 열자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덧붙였다.

제라드는 리버풀이 제작한 챔피언 기념 그래픽도 인스타그램에 올려 우승을 즐겼다. 게시한 지 두 시간도 안돼 댓글 1만5000개, 좋아요 70만 개가 넘었다. 제라드는 여전히 '핫'한 리버풀인이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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