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중 쓰러진 염경엽 감독(오른쪽)은 26일 종합검진을 받았고, 당분간은 병원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KBO리그를 충격에 빠뜨린 염경엽 SK 감독이 조금씩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은 심신이 쇠약한 상황으로 퇴원이나 복귀 시점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염 감독은 25일 입원 조치됐다. 25일 병원에서 급한 대로 몇 가지 검사를 받은 염 감독은 극도의 심신 쇠약 판정을 받아 입원을 권고 받았다. 26일에는 하루 종일 정밀 검진을 받았고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염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어진 팀 성적 저하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고, 최근 연패가 다시 지속되자 결국은 스트레스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최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평소에도 가뜩이나 적은 식사량까지 줄어 주위에서 걱정이 심했다. 

가족들이 염 감독의 옆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의식은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위와 대화를 할 정도까지는 호전됐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감독님하고는 통화를 못했고, 사모님하고 통화를 했는데 많이 회복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퇴원 시점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25일에도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많은 검진을 받은 만큼 종합적인 의료진의 소견 또한 26일보다는 그 이후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검사 결과에 큰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충분한 안정을 찾고 기력이 회복되어야 현장 복귀가 가능하다. 염 감독의 스타일상 최대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 뻔하지만,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는 차라리 병원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며 쉬는 게 옳은 방법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박경완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수석코치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과 (감독과 수석코치로) 1년 넘게 했다. 감독님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틀 안에서 최대한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인 틀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예고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26일 염 감독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당초 직접 병문안을 계획했으나 염 감독이 절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구단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빠른 쾌유를 빌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하길 바란다"면서 "감독으로서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감독을 비롯한 야구단 전체의 건강, 나아가 야구팬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야구를 관람하는 것이 승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도 "프로야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무관중 경기를 이어 가며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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