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박종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간절히 바랐던 시즌 2승은 날아갔지만, 두산 베어스 우완 박종기는 한 번 더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박종기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7차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 방화로 선발 2연승(1패)은 무산됐다. 두산은 3-9로 역전패했다.

박종기는 경기 내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총 85구를 던지면서 직구(50개)위주로 싸움을 이어 갔다. 구속은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직구 외에도 커브(18개)와 포크볼(9개)을 구사하며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0-0으로 맞선 3회 처음 실점했다. 선두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다. 이후 김성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0-1이 됐다. 하지만 이후 박민우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유격수가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던져 병살타를 완성해 박종기를 도왔고 더 이상의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 안타를 맞았고 박민우를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권희동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박종기는 6회 초 1사 1, 2루에서 홍건희로 교체됐다. 구원투수 홍건희가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박종기의 자책점이 2로 늘었다. 

승리는 날아갔지만 박종기는 이용찬의 대체 선발 자리에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지난 4일 5선발 이용찬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을 접으면서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박종기는 1군 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종기가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기자 "볼카운트 싸움을 잘했다. 계속 그렇게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박종기는 이날 볼은 39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NC 강타선에 밀리지 않고 계속해서 가운데로 꽂아 넣는 배짱 있는 투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덕분에 패배 속에서도 두산은 위안 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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