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연패 수렁에 빠진 L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연패에 빠진 팀들은 뭘해도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 연패 늪에 빠진 LG가 그랬다. 저조한 경기력에 어수선한 분위기까지 이어지며 7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 경기에서 0-7로 졌다. 지난 6월 19일 잠실 두산전 패배 이후 7연패다. 7연패 이전까지만 해도 선두 NC 추격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던 LG이지만, 이제는 4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특히 타선이 그랬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낸 경기가 5점이었다. 핵심 타자였던 라모스의 타격 컨디션이 떨어진데다 김민성 박용택 등 팀 타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여기에 25일처럼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불펜 난조로 날리면서 연패가 길어졌다.

26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LG 타선은 SK 선발 이건욱을 상대로 6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그런데 운도 없었다. 잘 맞은 타구들이 죄다 상대 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걸리며 땅을 쳤다. 2회 오지환의 타구, 5회 홍창기의 타구 등이 대표적이었다.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안타가 됐다면 경기 초반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수비는 어수선했다. 선취점을 내준 2회에 연이어 실책성 플레이와 실책이 나왔다. 1사 1루에서 이재원의 타구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떴다. 체공 시간이 길어 비교적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우익수 전민수가 공을 놓쳤다. 2사 1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사 1,2루가 됐고, 최준우의 2루 땅볼 때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이어 김성현의 우중간 안타 때는 전민수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원 히트, 원 에러 상황이 됐다. 3루 주자의 득점은 어쩔 수 없었지만, 미리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최준우까지 홈을 밟아 LG의 실점이 2점이 됐다. 

5회에는 선두 오지환이 볼넷을 고르고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스타트가 나쁘지 않아 무난히 사는 타이밍이었고 SK 포수 이재원의 송구도 짧았다. 그런데 이것이 자연태그가 되며 오지환이 2루에서 아웃되는 장면도 있었다. 

0-2로 뒤진 6회에는 안정감 있게 던지던 선발 켈리가 무사 1루에서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주자가 쌓인 게 화근이 됐다. 켈리는 결국 로맥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가 SK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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