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상수가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4-4로 맞선 10회초 1타점 결승타를 때려내고 6-4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김상수의 결승타와 오승환의 통산 280세이브를 앞세워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먼저 챙겼다.

삼성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투수 원태인의 6.2이닝 5안타 1홈런 3삼진 1실점 호투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이원석을 대신해 나온 김상수의 10회초 결승타를 내세워 6-4로 이겼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0회 구원등판해 무실점 호투하고 KBO리그 역대 최초로 28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반게임차 앞서던 롯데를 7위(21승22패)로 끌어내리고 6위(23승23패)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7.1이닝 8안타 1홈런 3삼진 4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올 시즌 계속된 역투에도 득점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스트레일리는 이날 역시 타선이 뒤늦게 터지면서 불운을 이어갔다.

경기는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롯데 스트레일리와 삼성 원태인이 호투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모두 완벽 그 자체였다.

먼저 마운드로 오른 스트레일리는 적은 투구수로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 공 8개로 삼자범퇴를 만든 뒤 2회에는 공 7개로 아웃 3개를 엮었다. 이어 3회에도 이성곤과 김민수, 김지찬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4회 역시 2사 후 전준우의 점프 캐치 도움을 받고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스트레일리는 5회 선두타자 이학주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강한 1루 방면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 올랐고, 롯데 1루수 정훈이 이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첫 출루를 허용한 스트레일리는 그러나 후속타자 이원석을 3루 땅볼로 잡아냈고, 이때 3루를 노리던 이학주를 1루수 정훈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면서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김동엽까지 3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5이닝을 50구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마쳤다.

▲ 삼성 원태인이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1회 시작과 함께 정훈과 손아섭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원태인은 스트레일리와 마찬가지로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 2사 후 정훈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줬지만 손아섭을 침착하게 2루 땅볼로 돌려세웠고, 5회 2사 2루에서도 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6회 깨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삼성 이성곤이 스트레일리의 시속 135㎞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2014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18년 삼성으로 이적한 이성곤의 프로 첫 홈런. 이성곤은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박계범이 경기 초반 허리 통증을 호소해 1회 수비 때 1루수로 투입됐고, 두 번째 타석에서 뜻 깊은 홈런을 때려냈다.

탄력을 받은 삼성은 김지찬의 좌중간 안타와 김헌곤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 박해민의 투수 앞 번트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롯데도 곧바로 반격했다. 6회 1사 후 전준우가 원태인에게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4㎞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후 삼성은 8회 1사 2·3루에서 터진 이학주의 2타점 중전안타로 4-1로 도망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그러나 롯데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8회 전준우의 1타점 유격수 땅볼과 이대호의 1타점 좌전안타 그리고 대타 김재유의 1타점 중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희비는 결국 연장에서 갈렸다. 10회 2사 후 삼성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학주의 우월 2루타와 김상수의 좌전 2루타로 1점을 뽑았고, 김동엽의 좌중간 2루타로 6-4로 달아났다.

리드를 되찾은 삼성은 10회 오승환을 올려 롯데 타선을 봉쇄하고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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