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는 올해 NC 다이노스에 2승5패로 열세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올해는 다들 자신감이 있어요.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에게 올해 뒷심이 좋은 이유를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선두 NC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7차전에서 9-3으로 역전승하며 2, 3위권의 추격을 막았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4경기차, 3위 두산과는 4.5경기차로 거리를 벌렸다.

NC는 올 시즌 31승 가운데 13승을 뒤집기로 챙겼다. 리그 2위 기록. 1위는 14차례 역전승을 기록한 KIA 타이거즈다. 역전패는 4차례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다. 한번 잡은 승기는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지고 있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내 뒤집는 게 올해 NC가 선두를 질주하는 힘이다. 

두산은 지난해까지 NC에 상대 전적에서 밀린 적이 없다. 2013년 12승4패, 2014년 8승8패, 2015년 8승8패, 2016년 9승7패, 2017년 11승5패, 2018년 12승4패, 2019년 8승7패1무로 단 한번도 열세에 놓이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5패에 그쳤다. 선두로 도약하기 위해서 NC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인데 올해는 번번이 막히고 있다.

5패 가운데 4패가 역전패인 것이 뼈아프다. 역전의 명수로 떠오른 NC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올해 유독 두산 불펜이 견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로 홍건희를 영입하고 김강률, 채지선, 등을 수혈하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박치국, 최원준, 함덕주 등 기존 불펜도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25일까지 6월 불펜 평균자책점 3.21로 1위에 올라 있었다. 

▲ 박치국은 8회초 무사 2루에서 김성욱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송구 실책을 저질러 고개를 숙였다. ⓒ 곽혜미 기자
그런데 26일 NC의 작전 야구에 말리면서 불펜이 무너졌다. 3-2로 앞선 8회 3번째 투수로 나선 박치국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2실점(1자책점)하며 패전을 떠안았고, 채지선(1이닝 3실점)-김강률(⅓이닝 2실점)까지 줄줄이 실점했다.

두산은 올해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23승3패 승률 0.885를 기록했는데, 3패 가운데 2패가 NC전이었다. 지난달 21일 잠실에서 7회까지 4-2로 리드하다 8회 1실점, 9회 9실점 하며 6-12로 역전패한 게 처음이었다. 26일은 7회까지 3-2로 리드하다 8회 2실점, 9회 5실점 하면서 3-9로 경기가 끝났다. 반대로 NC는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4승9패를 기록했는데 2승을 두산전에서 챙겼다. 

박민우는 올해부터 두산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묻자 "특정 팀을 신경 쓰진 않는다. 지난해까지는 두산에 약했는데, 올해는 이기고 있다. 두산은 워낙 좋은 팀이고 쉽게 이기기 힘들다. 이기고 있어도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10점차가 뒤집히는 경기도 있었다. 이겼다 생각해도 금방 뒤집힌다"며 여전히 가장 경계하는 팀이라고 이야기했다.  

7년 동안 유지한 천적 관계가 뒤바뀐 상황. 두산은 NC전 열세를 극복하지 않으면 2년 연속 통합 우승 목표에 이르기 힘들어진다. 2020년 NC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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