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고척 키움전을 마친 뒤 포수와 이야기 나누는 KIA 투수 문경찬(오른쪽).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문경찬(28)은 지난해 팀에서 처음 뒷문을 맡아 성공적인 마무리 투수로 안착했다.

문경찬은 140km 초중반대의 직구를 자신있게 뿌리는 '싸움닭 피칭'으로 24세이브를 올려 리그 세이브 5위에 올랐다. 스스로도 장점을 '배짱'이라고 꼽을 만큼 마무리 투수로서 자질이 있었다. 게다가 올해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7~148km까지 나올 정도로 스피드도 끌어올렸다.

그런데 급속한 스피드 상승과 잦은 등판이 '상생'하지 못한 탓인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지난 23일 롯데전 ⅓이닝 3실점 끝내기 패전에 이어 26일 키움전에서는 홈런 2방을 맞고 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기준 1.06이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2경기 연속 3실점을 거쳐 3.93까지 올라갔다.

구속 하락은 이전인 20일 삼성전에서도 보였다. 19일 삼성전에서는 직구 최고 148km을 기록하는 등 140km 중반대 공을 뿌렸지만 하루만인 20일 등판에서는 최고구속이 143km로 떨어졌고 대신 슬라이더 비중이 늘었다. 26일 경기에서도 최고 구속은 143km에 머물렀다. 안타를 맞은 직구는 모두 140km였다.

23일 끝내기 패배의 후유증을 줄여주기 위해 26일 여유있는 5점차 상황에서 문경찬을 등판시켰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6일 경기 후 "문경찬은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구위에 자신감을 잃는 마무리 투수를 보는 것은 사령탑에겐 불안감이 큰 일이다.

문경찬의 구속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곧 다시 제 페이스를 찾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처음부터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었고 자신감과 묵직한 구위가 강점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문경찬은 원래 싸움닭 투수였다. 그 배짱마저 잃는 순간 문경찬의 직구는 평범해진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