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수영, 조윤호. ⓒ박소현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지난 26일로 KBS2 '개그콘서트'는 떠났지만 김수영과 조윤호의 개그는 온라인을 통해 계속된다. '아빠와 아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삼촌과 조카'를 통해서다. 

'개그콘서트'에서 '라스트 헬스보이', '아빠와 아들' 등으로 사랑받은 김수영과 '깐죽거리 잔혹사'로 인기를 끌었던 조윤호는 최근 '삼촌과 조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각자 별도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이 있지만, '삼촌과 조카'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랜선' 웃음 전파에 동참했다.  

'삼촌과 조카'는 백수 삼촌과 한 집에 사는 조카가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조윤호가 흰티에 파란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백수 삼촌을, 김수영은 과거 '아빠와 아들'을 연상케 하는 알록달록한 티를 입은 식탐많은 조카로 변신했다. 인기 많은 유튜브 채널 '흔한 남매'를 연상케한다.

조윤호는 "김수영과 같이 밥을 먹으러 가다가 유튜브 얘기가 나왔다. '삼촌과 조카'라는 콘셉트로 아이들용 콘텐츠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준비를 했다. 별도 작가없이 기획부터 촬영까지 나와 김수영 둘이서 한다"고 설명했다. 김수영은 "편집은 전문 편집자가 도와주고 있는데, 돈을 받지 않고 우리 둘의 가능성을 보고 해주고 있다. 편집도 좋은데다 감도 뛰어난 천재 편집자"라며 고마워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범람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가족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을 착하면서도 웃음이 있는 콘텐츠를 지향한다. 실제로 초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이기도 한 조윤호는 이런 점을 더욱더 신경쓰고 있다. 

조윤호는 "아이가 10살이라 딱 유튜브를 한창 보려고 하는 시기다. 내 아들이 봐도 '그거 보면 안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는 콘텐츠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어린 아이들이 봐도 자극적이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자칫 조회수를 위해 자극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이를 항상 경계하고 있다. 김수영의 실제 조카들도 '삼촌과 조카'를 즐겨 시청하고 있다. 조카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김수영은 "더러 자극적으로 해야하지 않냐는 말도 있지만 조윤호가 그걸 잡아준다. 물론 자극적인걸 하면 조회수는 금방 높아지겠지만 우리는 유쾌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걸로 중심을 잡고 가려고 한다"고 공감했다. 조윤호도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한다. 언젠가 EBS나 투니버스 같은 어린이 채널에서 지금 콘셉트를 살려 시트콤이나 이런 걸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개그맨 조윤호, 김수영(왼쪽부터). ⓒ박소현 기자

'라스트 헬스보이' 이후로 살을 빼고, 찌우는 내용이 주된 이미지로 굳어져버린 김수영은 '삼촌과 조카'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 중이다. 그는 "천천히 다이어트를 하면서 155kg에서 127kg로 계속해서 감량하고 있다. 체중 관련 병이나 이런 것보다는 '삼촌과 조카'를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영은 "누군가 지하철에서 '삼촌과 조카'를 보며 웃고 있으면 뿌듯하고 행복할 거 같다.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사랑을 받을 당시에 팬이라고 사람들이 말을 걸던 것처럼, '삼촌과 조카'가 제2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유튜브 채널외에 다른 활동에도 열어놨다. 김수영은 "예능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 어느 방송에서 불러주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윤호도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계속해서 하고 싶다. 꾸준히는 아니지만 더러 연기를 하고 있는데, 코믹도 좋고 정극도 좋다. 연기 또한 언제든 불러만 달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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