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발 말 좀 들어줘', 지네딘 지단 감독(검은색 정장을 입은 인물)과 가레스 베일(바로 옆)의 사이가 바닥을 파고 들어가는 모양이다.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왕가'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FC바르셀로나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승점 68점으로 동률이라 남은 7경기에서 얼마나 선수 활용을 제대로 하느냐에 따라 우승이 갈릴 전망이다.

두 팀 모두 비교적 대진이 수월해 공격진이 얼마나 골을 잘 넣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특히 레알은 카림 벤제마라는 골잡이에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처럼 젊은피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아센시오도 부상에서 회복해 지네딘 지단 감독에게는 천군만마와 같다.

하지만, 베일만 생각하면 머리 아픈 지단 감독이다. 베일은 2022년 6월까지 레알과 계약한 상황이다. 주급만 65만 파운드(9억6천만 원)나 된다. 2013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8천530만 파운드(1천470억 원)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 유니폼을 입은 베일이 고연봉자가 될 수 빆에 없는 이유다.

최근 레알에서 베일의 이미지는 '주급 도둑'으로 굳어져 있다. 지난해 여름 중국 슈퍼리그 이적이 눈앞까지 왔었지만, 최종 불발되는 등 돈만 바라보는 것 같다는 비판과 마주하고 있다. 지단 감독도 베일에 대해서는 마음을 내려놓았다며 '전력 외'로 취급했다.

그렇지만, 베일은 레알에 굳건하게 남아 계약 기간을 지키고 있다. 이를 두고 스포츠 전문매체 이에스피엔(ESPN)은 26일(한국시간) '지단은 베일을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5일) 마요르카전에서는 선발이었지만, 에이바르전에서는 교체로 뛰었고 발렌시아와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는 교체로 활용하지도 않았다'라며 계륵처럼 된 베일의 상황을 전했다.

무엇보다 선발로 나선 마요르카전에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후반 26분 이스코와 교체, 지단과의 불화가 여전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베일은 지단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지단이 베일과의 관계가 정상적이라고는 했지만, 에이바르전에서 근육을 다쳐 얼마 뛰지 못하고 교체된 뒤 완전히 (베일을) 내려놓은 것 같다'라며 '보통의 관계'로 전락했음을 지적했다.

지단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경영진이 베일을 꼭 이적 시장에서 매각하기를 바라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킬리앙 음바페를 영입하고 호드리구와 비니시우스에게 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베일은 2021년까지의 계약을 지킬 태세다. 여러 가지 행동에 문제를 일으켜 구설수에 오른 베일로 인해 지단 감독의 심사는 더 복잡해졌다. 베일과 더불어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어떻게든 레알을 떠나기를 바라는 지단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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