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는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올해 발롱도르는 네이마르의 몫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AC밀란(이탈리아)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불새출의 스타 카카(38)가 동향의 네이마르(28, 파리 생제르맹)를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내세웠다.

카카는 26일(한국시간) 브라질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테'를 통해 세계 최고 축구 선수로 인정받는 발롱도르 올해 주인공을 두고 "네이마르의 수상을 예상한다. 네이마르가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네이마르는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이하 PSG) 15경기 13골을 넣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에서는 4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되기 전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CL 16강 1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어 8강 진출을 이글었다.

브라질 대표팀으로는 A매치 5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킬리앙 음바페(PSG) 등 여러 경쟁자와 비교하면 딱히 우위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카카의 선택에는 의문이 남는다.

하지만. 카카는 네이마르의 발롱도르 수상을 이전부터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폭스 스포츠 브라질 판을 통해서는 "네이마르는 발롱도르 수상에 근접한 수준의 선수다. CL이나 월드컵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필요할 뿐이다"고 한 바 있다. 2002 한일월드컵 정상에 2006~07 CL에서 리버풀을 2-1로 꺾고 AC밀란에 우승 안기고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카카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야기다.

이번에도 비슷했다. 그는 "네이마르의 발롱도르 수상 여부는 그가 속한 팀의 성적과 관계가 있다. 특히 CL 우승이 필요하다. 네이마르가 주역이 된다면 PSG도 (CL에서) 우승 가능하다"라고 유럽 정상 정복이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PSG는 프랑스 리그앙의 최강팀으로 불리지만, CL에서는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은 경우가 많았다. 브라질 대표팀이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 당시에도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빠져 실질적으로 소속팀, 대표팀에서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올 시즌 CL은 분위기가 묘하다. PSG는 라이프치히(독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아탈란타(이탈리아)와 8강에 선착해 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첼시(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레알,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유벤투스(이탈리아), 나폴리(이탈리아)-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2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레알이 1-2로 패한 상황이고 유벤투스도 0-1로 져 불리하다. 이들이 2차전 상황에 따라 탈락하면 PSG가 좀 더 편하게 토너먼트 운영을 할 수 있다. 선배의 말에 집착해 유럽 정상을 경험해야 하는 네이마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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