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성곤이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중월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전날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때려냈던 이성곤은 이날 역시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거인 군단을 완파했다.

삼성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투수 백정현의 6이닝 100구 3안타 6삼진 무실점 호투와 이성곤의 2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내세워 6-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롯데전 4연승을 달리는 한편, 기존 6위(24승23패)를 굳게 지켰다.

반면 롯데는 선발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5이닝 8안타 1홈런 3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고, 타선마저 침묵하면서 완패를 당했다.

삼성 타선을 이끈 선봉장은 이성곤이었다. 전날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때려냈던 이성곤은 이날 역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부터 불꽃이 튀었다. 0-0으로 맞선 2회 샘슨의 시속 146㎞ 직구를 밀어쳐 중견수 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연이틀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성곤은 1-0으로 앞서고 있던 3회 2사 1·2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내고 1타점을 추가했다.

한 번 달아오른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고 다시 포문을 열었다. 삼성은 이어 김동엽의 좌중간 적시타로 3-0을 만든 뒤 김헌곤의 희생번트와 강민호의 좌전안타 그리고 김지찬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

▲ 삼성 백정현이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백정현은 6이닝 무실점 호투하고 6-0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처럼 삼성 타선이 쉽게 점수를 뽑는 동안 마운드는 백정현이 굳게 지켰다. 통산 롯데전에서 42경기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55로 좋지 않았고, 지난해에도 롯데를 상대로 던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던 백정현은 이날 6회까지 호투하며 징크스를 깼다.

1회 무사 1루에서 전준우를 2루 방면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첫 고비를 넘긴 백정현은 2회에도 2사 1·2루에서 김준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이어 3회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가장 큰 위기는 4회 나왔다. 이대호와 딕슨 마차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실점이 임박했던 순간. 그런데 3루로 향하던 마차도가 박해민의 빨랫줄 송구로 태그아웃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홈으로 뛰던 이대호보다 마차도가 먼저 태그아웃이 되면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롯데는 삼성 3루수 김지찬의 태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은 그대로 유지됐다.

여기에서 따라갈 기회를 놓친 롯데는 이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5회와 6회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7회에도 1사 1루 안치홍이 삼진을 당하는 타이밍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한동희까지 태그아웃되면서 이닝을 마감하고 말았다.

반면 삼성은 8회 김헌곤의 1타점 중전안타와 강민호의 1타점 좌월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리드를 6-0으로 늘리고 승기를 굳혔다. 롯데는 뒤늦게 9회 1점을 추가했지만, 더 이상의 점수는 뽑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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