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SBS '뉴스8'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유명 원로배우의 전 매니저가 머슴같은 생활을 하다 2달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29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 원로배우 A의 매니저로 일하다 최근 해고된 김모씨는 매니저로 취업한 두 달 동안 배우 가족들의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하는 머슴 같은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 3월 한 취업사이트에서 연예인 매니저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A씨 매니저가 됐으나 업무 외에 A 씨 집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배달된 생수통을 집 안으로 옮기는 등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공개된 녹취에는 A씨 아내가 김 씨에게 반말로 일을 시키며 "나는 내 이야기가 법이야"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고, 김 씨는 "저한테 이 멍청하냐고 둔하냐고 하면서"라며 막말도 들었다며 "저를 매니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거의 머슴 수준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두 달 동안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은 단 5일, 평균 주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추가근무 수당은 없었고 김 씨가 받은 것은 기본급 월 180만 원이 전부였다. 회사는 4대 보험도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 김 씨는 고용 2달 만에 해고됐다.

그러나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아 항의가 어려웠고, 원로배우 A에게 직접 호소했지만 지금까지 일한 사람들도 집안일을 했고, 4대 보험이 없었다는 답만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SBS 취재진에게는 "매니저 채용과 해고는 자신과 아무런 법적 관련이 없고 다만 김 씨가 해고됐을 때 도의적으로 100만 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잘못은 인정했으나 다른 부분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김 씨를 고용한 원로배우A씨 회사 측을 상대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전해졌다.

뉴스가 보도된 뒤 '원로배우 매니저'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애꿎은 남성 원로배우들이 함께 거론되는 등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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