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답해하는 케인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VAR로 취소된 골만 탓하기엔, 토트넘의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브라몰레인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승점 45점에서 제자리걸음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4위 첼시(승점 54점)가 패하면서 추격의 기회를 맞았지만, 토트넘은 패배로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6경기를 남긴 가운데 9점을 따라잡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셰필드도 순위를 올리려면 토트넘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선 이유였다. 토트넘은 이를 역이용해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전반 중반까지 흐름을 주도했다.

변수가 토트넘의 경기를 더욱 어렵게 했다. 토트넘은 전반 31분 산데르 베르게에게 선제 실점했다. 다행히 토트넘은 빠르게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보였다. 전반 33분 루카스 모우라가 돌파하면서 넘어진 뒤 공이 굴절되자, 해리 케인이 침착하게 바샴까지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모우라가 넘어질 때 공이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 내려져 골이 취소됐다.

케인의 골 취소는 토트넘을 위기에 빠뜨렸다. 셰필드가 리드를 확실하게 잡으면서 이전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취소된 골의 영향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지적해야 할 것은 토트넘의 공격이 무뎠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파이브백과 이를 보호하는 3명의 미드필더를 둔 셰필드 공략에 애를 먹었다. 스리백이 촘촘하게 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데 애를 먹었다. 단순한 측면 크로스는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했다.

간간히 오는 역습 상황에서도 속도를 올리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에리크 라멜라는 의욕적으로 경기를 임했지만, 지나치게 공을 끌면서 팀 스피드를 떨어뜨렸다. 결국 토트넘은 다시 수비를 재정비한 셰필드를 상대해야 했고, 다시 답답한 공격 전개를 펼쳤다.

내용의 부진은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점유율은 67%로 충분히 높았지만 유효 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특히 후반전 토트넘이 시도한 슈팅은 단 1개였다. 득점으로 이어진 케인의 슈팅이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없다. 토트넘의 경기 내용에서 촘촘한 수비를 뚫을 수 있다는 희망을 찾긴 어려웠다. 토트넘의 잔여 시즌이 여전히 험난해 보이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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