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건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군대에서 또 '오 마이 베이비'를 하면서 긍정적인 사람이 됐어요." 군필 신예인 정건주는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tvN '오 마이 베이비'까지. 불과 1년 만에 빠르게 안방의 새로운 루키로 떠올랐다. 

정건주는 지난 2일 종영한 '오 마이 베이비'에서 최강으뜸 역으로 안방을 찾았다. 지난해 10대와 20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재빠르게 차기작을 정해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가 맡은 최강으뜸은 극중 장하리(장나라)가 차장으로 있는 육아지 '더 베이비'의 당찬 광고팀 신입사원이자 긍정적인 마인드로 중무장된 인물이었다. 해맑고 긍정적인 그의 캐릭터 덕분에 정건주 스스로도 이전보다 더 밝아졌다. 순수한 직진 연하남인 최강으뜸은 실제 그와는 다른 면도 있었지만, 최강으뜸만의 긍정적인 모습에 정건주도 어느샌가 닮아갔다. 
▲ 배우 정건주. ⓒ한희재 기자

김혜윤, 로운 등 또래가 많았던 전작 '어쩌다 발견한 하루'와 달리 정건주는 '오 마이 베이비' 현장에선 막내였다. 함께 호흡한 장나라와 박병은, 고준은 모두 그에게 좋은 선배이자 교과서가 되어줬다. 

정건주에겐 '연예인'을 보는 것만 같았던 장나라는 대사가 긴 장면이 있으면 먼저 다가와 함께 호흡을 맞춰줬다. 고준은 장난스럽고 편한게 그를 대했고, 박병은은 그와 함께 제주도에서 낚시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연기는 물론 연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오 마이 베이비'에서 압도적 분량을 자랑한 장나라에게선 체력관리를 위한 영양제 추천도 받았다. 

그는 "현장에서 '막둥이'인 나를 잘 챙겨줘서 장나라와 고준 박병은 모두 고마웠다. '오 마이 베이비'를 하며 내가 애교도 늘었다. 친구들과 해서 편했던 '어쩌다 발견한 하루' 현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현장이었다. 막둥이라고 선배들이 장난도 잘 받아주고 따뜻했다.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불과 1년 사이에 고교생에서 새내기 직장인으로 변신하면서 실제 친구들에게도 조언을 많이 받았다. 스물다섯인 그는 막 취직한 친구들이 많다. 정건주는 "신입사원의 고충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으뜸이의 대사를 꺼내면 친구들이 '이렇게 하면 잘린다'고 절대 안된다고도 했다(웃음). 간접경험을 한 셈이다. '미생'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 배우 정건주. ⓒ한희재 기자

평범하게 살았다면 그도 친구들이나 최강으뜸과 마찬가지로 직장인이 되었을 테지만, 군대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과거 서울산업기술대 기계설계공학 전공인 '공대오빠'였던 정건주는 군대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는 "군대에 있을 때 평생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전역하면 여러 가지를 경험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요리도 해보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군에서 연기를 해보는 것 어떠냐는 조언도 받아서 연기학원에 찾아갔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기였던 '쿡방'에 휩쓸려 요리학원에 다니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마음을 훔친 건 연기였다. 연기학원에서 재미를 붙인 그는 밴드 데이식스의 뮤직비디오 '좋아합니다'를 통해 데뷔했고 이후 다수의 웹드라마를 거쳐 안방에 안착했다. 

정건주는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다. 연기를 하면서 나도 몰랐던 나를 자꾸 발견하고 있어 재밌다 모니터를 할 때면 내게 없는 표정을 보고, 다른 것도 시도해보게 된다”며 연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 배우 정건주. ⓒ한희재 기자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을 대략적이나마 세우는 습관도 군대에서 길렀다. 정건주는 "연극부도 없는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신기하다. 아직 나는 경험이 많지 않아 슬럼프나 연기에 권태를 느낀 적도 없다. 다만 그런게 훗날 찾아온대도 그때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의 계획을 세워 현재를 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정건주로서 그의 장점은 '끈기'다. 정건주는 "어릴 때 풀장같은 곳에서 친구들과 잠수 대결같은 걸 하면 나는 악바리로 버티곤 했다. 나의 잘 버텨내는 점이 배우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순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살지 못했는데, 군대에서 책도 읽고 하면서 내가 마음먹고 생각한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쁜 생각이 들어올 수도 있지만 내게 '자체 필터'가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 배우 정건주. ⓒ한희재 기자

이러한 그의 끈기는 평소 생활에서도 드러난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영대와 함께 서울 집에서부터 강원도 춘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꼬박 8시간을 달려 가기도 했다. 

정건주는 "일상에선 계획을 세우되 지금 내가 해야하는 일에는 바로 집중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바로 나인 것 같다. 과거에는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도 있었지만 요즘은 유해졌다"고 말했다.

정건주가 꿈꾸는 5년 후는 보다 더 자유로운 배우다. 그는 "스크린과 안방을 구분없이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하고 싶다. 어느 작품에 있어도 잘 녹아드는 이병헌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싶다. 내가 즐기고 행복해야 일단 오래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커서 앞으로도 재밌게 일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다짐했다. 

'오 마이 베이비'를 마무리한 정건주는 차기작을 검토하며 시청자와 만날 준비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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