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콥 디그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개막이 지연되자 "60경기 시즌에서는 우승을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메이저리그가 60경기 초미니 시즌으로 치러질 것이라 예상하지는 못했다. 100경기 안팎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리베라가 우려한 60경기 시즌이 정말 현실이 됐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MVP와 사이영상 같은 개인의 명예는 어떻게 봐야 할까. 사이영상 3연패에 도전하는 제이콥 디그롬(메츠)가 의견을 밝혔다. 

그는 "12번 선발 등판하는 것과 32번 선발 등판하는 것은 두 배 이상의 차이다. 그(20경기) 사이에 아주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162경기에서 200이닝 시즌을 보내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같은 상이라고 다 같다고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 목표는 사이영상이다"라고 말했다. 

2년이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이지만, 지난해를 돌아보면 3년 연속 수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마이애미 돈 매팅리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디그롬은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더 나은 투구를 했다. 지난해를 보면, 초반에는 류현진이, 중반에는 맥스 슈어저가 돋보였다. 디그롬은 마지막 8경기에서 꾸준히 7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한 시즌이 너무 짧으면 한 번만 부진해도 사이영상 후보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매팅리 감독은 1985년 아메리칸리그 MVP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전례 없는 단축 시즌에서 MVP와 사이영상 수상자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에 대해 "차이는 있을 거다. 하지만 단축 시즌이라도 수상자를 존중할 것이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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