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혼자 다 해결하려하는 게 보였다. 지금은 야수랑 같이 흐름을 타고 간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드류 루친스키(32)가 올해 에이스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이야기했다. 루친스키의 투구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마음가짐의 변화가 컸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0경기에서 177⅓이닝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면서 9승9패에 그쳤다. 승운이 따르지 않다 보니 고비가 찾아오면 혼자 해결하려는 투구를 했다. 

KBO리그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는 한국에 처음 와서 생존하기 위해 적응해야 한다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리그에 적응하기도 했고, 야수들과 같이 흐름을 타고 간다. 야수들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믿고 간다. 리그에 적응했고, 2년째가 되면서 상대해 본 선수들에게 전략이 생겼을 것이다. 이외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이야기했다. 

루친스키는 올해 12경기 만에 8승(1패)을 챙겨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76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24(3위)를 기록했다.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1회에만 35구를 던지며 고전했지만, 6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12-2 대승을 이끌었다. 

루친스키는 경기 뒤 "초반에 스트라이크존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내 뒤에 있는 훌륭한 야수들을 믿었다. 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에 내 삶이 편해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팀 동료 구창모(23)와 선의의 경쟁은 루친스키가 성장하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구창모는 11경기에서 8승무패, 73이닝, 평균자책점 1.48(2위)을 기록하고 있다.  

루친스키는 "구창모는 왼손 투수인 것 자체가 부럽다. 나도 좌투수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은 뒤 "구창모가 진짜 잘하고 있어서 계속 잘했으면 한다. 따라가기 벅차긴 하지만, 좋은 경쟁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우리 선발들도 다 잘하고 있고, 긴 이닝을 계속 끌어줘서 타자들이 점수를 내고 이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에이스의 목표는 팀 승리다. 루친스키는 "나는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좋은 한 해를 보냈고, 올해 또 한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이 계속 이기는 게 내게는 최우선 목표다. 개인 성적은 따라오는 것이고, 그냥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